형량은 17년.
기사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서로 각자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소유욕,
잘못된 사랑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보통 자살시도자 출동을 나갔을 때
젊은 연령층에선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헤어져서 죽고싶다고
혹은 헤어지자고 하니 살인 (* 여자친구 살인 의대생 형량 26년 형량 나왔다.)
헤어지자고 하니 자살소동을 하기도 한다.
이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전 남편 가정에 대소사를 챙기며
전 남편은 굴착기에 매달아놨으며...
그 전 남편의 복수를 위해 헬스를 다니고, 실행에 옮긴 여성.
위기팀 근무 중 사례 1
예 : 비슷한 또래 남성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계속 그 여자친구가 일하는 가게에 찾아가고,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으니 그 가게 문을 뿌셔서 경찰에 신고가 됐다. 그 남성은 그 여성과 분리조치,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불안해서 집에서도 죽고싶은 생각이 떠나지 않았나보다.
아무튼 야간 출동을 나가게 되었고,
보통 출동하면 경찰관도 2인 1조,
우리도 2인 1조라서
대충 한 명은 경찰에게 상황을 전달받고
한 명은 대상자와 면담을 하게 된다.
그때 나는 타 팀장님과 출동을 나갔고
나름 위기대응팀이지만 쪼렙이여서
출동 가는 길에 경찰을 맡을지, 대상자 상담을 맡아서 할지 역할을 나누게
되는데 위기팀이라 그런지 경찰맡을래, 대상자 맡을래 선택권을 주셨고,
나는 경찰보단 대상자가 편할 것 같아서 대상자 면담을 맡았던 것 같았다.
겁이 들세도 없다.
데이트폭력을 한 내 또래 남성 앞에
나는 방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고 들어갔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무섭지 않냐? 할테지만
대부분 그렇게 폭력적이진 않다. 아무래도 경찰관들이 같이 계시니까 함부로 하지는 않았다. 급성기 정신증 아니고서야 대부분 안정된 상태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상황도 있지만. 그래서 교육때 주짓수나 뭐 이런것도 하기는 하는데 선배 낭심을 찬 적도 있다. 죄송요. 아무튼.
모자를 푹쓰고, 내 얼굴을 보지도 않고 담배를 폈나..
7살 첫 연상하고 사귈때 나는 모태 비흡연, 동아방송예술대 한 한기 다니면서도 학교생활이 힘들때 친구가 권하는 담배도 거절했고, 연상남 기호 식품이 담배여도, 데이트하며 탄 그 차안에서 담배를 펴도. 나는 그 담배냄새를 옆에서 다 맡으면서 연애를 했다. 생각해보니 나 참 왜 그런 놈들만 만났는지 싶은데 내가 너무 배려한 탓일까 싶기도하다. 그냥 기호식품이니까 이해를 해줬던 건데 그 뒤로는 비흡연자를 만났어야 하는데 20대때 사귄 사람들은 죄다 흡연자였다. 아무튼.
내담자라고 비흡연자만 골라서 만나는 건 아니니까.
나는 담배 냄새를 잘 참는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적는다.
아무튼, 그 남자는 담배펴도 되냐고 하길래
당연 펴도 된다고 했고,
힘드신 일 때문에 이야기 들으러 왔다고 하고
나는 가부좌 상태로 바닥에 앉아서 다이어리를 꺼내고 볼펜을 꺼내서
경청에 준비가 되어있으니, 아무말이라도 해도 좋으니
지금 현재 마음이 어떤지
무엇이 제일 힘든지 말해달라고 했다.
보통은 5분 또는 10분 정도는 정적이다.
그리고 보통 내 눈을 제대로 못보거나
말해봤자 당신이 뭘 아는데
또는 내 액면가가 어려보이니
몇살이냐고도 많이들 묻는다.
막상 내 나이를 말하면
생각보다 어리진 않네 하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아무튼 나는 경청은 잘하고 리액션도 좋고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훈수를 두지 않아서일까
이게 다 수련 때 인테이크를 150명 해서 쌓은 스킬이었다.
결론은 듣고보니 그 여자친구가 인생에 전부였다.
일단 그 여자친구는 지금 대상자의 보호자가 되어줄 수 없고
제일 가까운 사이에서 제일 위험한 사이가 되었으니.
보호자를 따지자면 친정부모에게 연락을 해야하는데
사이가 좋지않아서 연락을 끊은지 오래됐다고 한다.
일단
1. 안전확보
2. 약속잡기
3. 위해도구 수거
이 두 가지만 진행되도 거진 8할은 잘 마무리 된거라고 생각했다.
경찰이 보호자 연락처를 줬고,
부모에게 내가 연락했나. 타팀 팀장님이연락했나 아무튼
돌아온 답변은 내다 놓은 자식이니 연락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내담자한테 어떻게 전할까?
당사자가 아닌 나도 상처를 받았는데..
그래서 전하지 못한다.
대신에 부모에게 듣고 싶은 말을 나는 대신 해준다.
부모는 아니지만.
당신은 소중하다고.
지금은 주변에 아무도 없지만
혼자 있기엔 당신이 위험하니까
내일 다시 꼭 만나자고 약속을 한다.
내 눈을 피하면 나는 아이컨택을 할 때까지 앞에서 알짱거린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겁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무섭지 않기도 하고, 되려 약해보였다.
그래서 문신을 많이 한 사람들도 결국엔 자기의 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한 행위라는 것도 책에서 공부해서 배웠기 때문에 폭력성이 있을지라도
실상은, 그들은 마음이 여린 모습도 있다는 걸 나는 아니까
무섭지 않았다.
응급실 자살시도자를 만나러 갈때도
액팅아웃하면 심하게 맞을 수도 있는데
면담하기 싫다는데도 나는 얼굴 앞에서 알짱거렸다.
근무하면서 싸대기 한 번 안맞은게 신기하다.
그래서 옆에 연차 낮은 선생님한테는 절대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긴 했는데.
어떡해서든 그들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연차가 낮을 땐, 도덕적 잣대가 높은 나는
욱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앞으로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른 채로 지내는게 얼마나 괴로운지
그게 안타까웠을 뿐이다.
대부분 미디어에선 그들을 나쁘게 본다.
물론 범죄는 당연이 정당화 될 수 없다.
죄값은 치루되
사람 자체를 미워하게 되면
일을 할 수가 없다.
남들은 손가락질 할지라도
전문요원은 그러면 안되는건데
그래서 팀장님이 그들을 미워해도 된다고
애써 좋게 보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어떻게 그들을 미워하냐고
우겼지만
내 마음 한켠에는 지독하게 미워했나보다.
그게 죄책감이 있었다.
애증이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
진짜 어렵다.
그래서 그랬다 전자발찌를 찬 환우분도
알코올에 취해서 사람을 찌르고 들어온 환우분에게도
나는 법적인 편견을 가진게 아니라
경청해주고 정서적 지지를 해드려야할 존재로 다가갔다.
되려 그런 따뜻함을 경험해본적이 없으시니
처음엔 낯설어하다가
구구절절 인생얘기를 하신다.
보통 범죄자한테 서사나 사연을 부여하기 싫다고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외로웠겠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조두순이 출소를 했을때도
이 개새끼를 죽일 순 없고
출소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저 사람은 남은여생 뭘 해야 사람답게 지낼 수 있으실지.
존징을해서 댓글을 다니
다른 사람들은 존칭하지말라며 댓글을 정정해달라했고.
나는 그래서 조두순 개새끼 십쌔끼. 달아드렸다.
비속어하는 사람의 마음도 알겠고.
예산을 써서 조두순을 사람답게 만들어야 하는 직업적인 고충도 알겠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는 걸!
결론은 자살률 2등은 한 번쯤은 해봐야하지 않겠냐는 걸.
궁금하다 올해는 이미 끝났고
내년엔 어떻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