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했지
오늘은 1등으로 출근했다.
아침 일찍 1등으로 출근하는 기분이란 꽤나 나쁘지 않고, 좋다.
하루를 시작하는데 1등이라.
1등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런 걸로 1등을 해본다.
아침 메이트분들이 생겼다.
사회복지사로 봉사활동 2년 이상 정신건강수련시절 노인 병동의 힘일까?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과의 대화에도 딱히 크게 어려울 게 없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주제로는 신혼부부 때는 같이 지내는 게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말부부가 좋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나는 덧붙여서 "주말부부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라고 했다.
너무 붙어있으면 신비감이나 소중함을 모르게 돼서 주말 부부면 애틋해서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1. 일은 처리하는 것이 아닌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 일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처리"라는 과정이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2. 일을 잘한다는 것은 목적에 맞게 일하는 사람의 의도가 들어가게 고민하여 계획하고, 공유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 GS건설 슬로건 중에 "계획하고, 알려주고, 행동해라"라는 문구를 봤다. 완벽한 삼박자다. 행동하기 전에 계획이란 것이 필요하며 계획은 혼자만의 계획이 아닌 함께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모두에게 알려줘야 합을 맞출 수 있다. 나만 아는 계획은 나만 달성하는 목적에만 한정될 뿐이지. 공유가 되지 않으면, 알려주지 않으면 헛발질을 계속하는 것과 다름없다.)
3. 일을 잘하는 직원은 자신의 일을 기본으로 잘하고, 남의 일도 잘하는 직원이다.
(* 일에 있어서 자신의 일을 잘하게 되면 남의 일도 보이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 그래서 남의 일을 수습하거나, 남의 일을 자처해서 가져오기도 하고, 남의 일을 대신 맡게 되는 경우도 많다.)
건설현장은 처음이다. 하지만 건설현장은 영리 목적, 그리고 경영과 다름없다.
안전/품질/원가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안전은 알겠고, 원가도 대략 알겠는데 품질은 뭘까?
물건의 퀄리티를 말하는 걸까?
건설현장에도 전문용어들이 있다.
사회복지 현장을 떠나 다른 현장에서의 전문용어들은 나에겐 외계어 같지만 대략 알아듣는다.
오늘은 같이 밥을 먹은 분이 아파트를 짓기 위한 절차를 아주 간략하게 빙산의 일각정도만 알려주셨다.
3년 정도면 이 맨땅에 건물이 들어선다고 한다.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갖고 하나의 목표를 데드라인에 맞춰서 끝내기 위해 고군분투할까
나는 매일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내가 유일하게 쉬는 시간은 보고 싶은 영상을 보고 글을 쓰는 시간이다.
퇴근이 빠른 탓에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적고 싶은데
다녀오면 녹초가 된다.
내 녹초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친구가 왔긴 했는데
내 손에 그립감이 좋게 익숙해질 때까지는 또 버벅거리겠지.
이제 겨우 빗자루질에 재미를 붙였지만 이 친구를 또 익혀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