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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8일 차

오늘도 출근

by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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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히 출근을 했다. 새벽 5시 50분쯤 도착을 한다.


도착하면 나는 부리나케 건강관리실 불과, 난방을 틀러 갔다가 본 사무실로 올라간다.


타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나도 내 할 일을 하는데 서로 불편하지 않기 위해 끝내놔야 하는 작업들.


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


하지만 어디 직장생활이 늘 계획하던 대로 되던가?


이 시간에 이거 해야지, 거저 해야지 해도.


한 번 방향이 틀어지면 도미노처럼 일이 밀려나간다.


근데 뭐 이제는 도미노처럼 밀려나가도 하나씩 끝내놓으면 되지 뭘.


내가 전지전능한 신도 아닌데 말이다.


일이 밀리지 내 인생이 밀릴까?


내 인생이 밀려도 또 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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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하루의 빵 터짐이다. 소장실이 소통실로 변경되었다.


보통 최고관리자를 어려워할 수 있다.


어려워하는 이유는 윗사람 + 결재권자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최종 결정을 내려주고, 전반적인 것에 진두지휘를 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에 일이 어그러질 수도 있고, 말 한마디에 웃게 할 수도. 울게 할 수도 있는 자리.


그렇지만 너무 어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보통 직장생활에서 너무 친해지면 해야 할 말도 못 하게 되고, 눈감아 주면 안 되는 일도 눈감아주게 될 수 있다.


언제든 소통할 수 있게, 친근감 있는 최고관리자.


내가 처음 경험했던 최고관리자는 내가 사는 지역을 자주 까먹으셨다.


처음엔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도 왜 까먹으실까? 싶었지만


워낙에 너무도 많은 직원을 관리하기에 한 번에 외울 수가 없다.


낮은 연차에겐 천사였지만 고연차분들에겐 무서운 사람이었다.


"지금 몇 호봉이지?" 물으셨던 이유는


그 호봉에 맡게 지금 너의 역할을 하고 있나? 이런 말씀이셨던 것이다.


직장생활, 1인 몫, 그 연차에 맡는 역할.


그렇게 모두의 톱니바퀴가 잘 굴러갈 때. 조직은 멈추지 않고, 녹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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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쓰레기다. 최대한 분리배출을 잘하려고 하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버리는 사람 따로, 정리하는 사람 따로 있기야 하지만


내가 버리지 않은 것까지 수고로움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


중간에서 나는 난처할 때도 있다.


최대한 내 역할에 맡게 하려고 하지만 나도 놓치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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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상대방도 하기 싫어할 수 있다.


내가 편한 건,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번거롭더라도 한번쯤은 그 절차를 줄여나갈 수 있다면 기꺼이 하는 자세를 바라본다.


우이독경이라는 말을 들었다.


과연 우이독경은 계속 우이독경일까?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

그 친구 고집이 워낙 세서 자네가 그렇게 말해도 우이독경일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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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조금이라도 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지만.


회사에서 제일 맘 편히 쉬는 것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닐까? ㅎㅎ


누군가 조용히 쉬고 있다면 자리를 비켜주는 게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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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시 교육을 같이 들었던 동기 선생님은 나에게 알사탕과 물티슈, 귀마개, 장갑을 주셨고,


오늘은 어린 친구에게 박카스를 건네받았고.


또 귀여운 막내딸 사진을 보여준 직원분에겐 스탠드 조명을 받았다.


귀한 마음이다. 조명을 좋아하는 건 어찌 아셨을까? 하하.


점심시간엔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 요긴하게 잘 써야겠다.


감사한 마음에 악수를 건넸다!


박카스는 퇴근길에 마셨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친구들이 훗날엔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회상하는 날이 오겠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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