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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터 치운다.
남자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제설작업을 해줬다.
이 밀대는 화장실 물청소 하고 물기제거용으로 구입했던 건데
화장실 물청소는 고수분들만 하는 것인지.
현장 어르신의 팁으로는 물을 최대한 쓰지 않고 마른걸레 또는 물기를 꽉 짠 걸레로 하는 것이
물 떼를 덜 남기는 작업이라고 하셔서 결국 이 밀대는 빛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근데 눈이 오는데 이 친구가 떠올랐고, 밀었더니 잘 밀렸다.
천안 엘리트 교복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폭설이 내려서 그 쌍용 사거리 도로를 밀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교복점 사장님이 사진을 찍어줘서 고등학생 때 쓰던 폰엔 사진이 남았는데 지금은 사라져서 없다.
군인이 되어본 적이 없으니 눈이 내리면 보기 좋구나. 했는데
청소일을 하다 보니 이제 눈이 오면 발자국 생각, 눈 치울 생각.
자동차가 생기고 나서도. 차에 쌓이면 그걸 또 치워야 하고 아주 복잡스럽다.
그래도 눈 내리는 창문 밖 풍경은 여전히 이쁘다.
아침은 유부초밥에 컵라면이다. 삼양라면을 다 끝내고 신라면으로 넘어왔다.
이제 라면을 끊을 때가 됐다.
작은 컵라면 정도는 괜찮나? 싶지만
도시락만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