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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29일 차

30일은 언제 되나

by 쏘리



매일 같이 쓰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적어보자면


내가 어느 정도 존재감이 생겼나?


자리를 비우면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대학교 첫 자퇴를 할 때도


그 당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운동장에 앉아서


내 작별인사를 해줬다.


어떤 여자 동기는 나에게 편지를 써주기도 했고


꽤나 놀기 좋아하던 남자 동기들도 그 자리를 빌어서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해준 친구들도 있었고


연말엔 생각지도 못하게 다시 연락이 와서


수능을 잘 보라고 해줬던 일산 사는 친구


새로운 대학교에 가서 적응을 하니


나는 친오빠가 하나뿐인데


내 동생 해낼 줄 알았어라고 연락을 주던 과대 오빠도


자퇴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라고 하던 친구도.


나는 있을 땐 잘 모르다가


이렇게 작별을 할 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 줬구나를 알게 된다.



지금 직장에서도 내가 늦게 출근하면


무슨 일 있었냐며 묻는 사람들이 있다.


구구절절 다 말할 필요는 없지만


아, 나를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구나. 계셨구나 정도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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