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은 언제 되나
매일 같이 쓰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적어보자면
내가 어느 정도 존재감이 생겼나?
자리를 비우면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대학교 첫 자퇴를 할 때도
그 당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운동장에 앉아서
내 작별인사를 해줬다.
어떤 여자 동기는 나에게 편지를 써주기도 했고
꽤나 놀기 좋아하던 남자 동기들도 그 자리를 빌어서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해준 친구들도 있었고
연말엔 생각지도 못하게 다시 연락이 와서
수능을 잘 보라고 해줬던 일산 사는 친구
새로운 대학교에 가서 적응을 하니
나는 친오빠가 하나뿐인데
내 동생 해낼 줄 알았어라고 연락을 주던 과대 오빠도
자퇴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라고 하던 친구도.
나는 있을 땐 잘 모르다가
이렇게 작별을 할 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 줬구나를 알게 된다.
지금 직장에서도 내가 늦게 출근하면
무슨 일 있었냐며 묻는 사람들이 있다.
구구절절 다 말할 필요는 없지만
아, 나를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구나. 계셨구나 정도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