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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다시 가게 된

화성시 서시면 궁평항로 “프리티케롯” 카페

by 쏘리


궁평항 핫도그를 먹으려 가다가

갑자기 보인 프리티케롯 카페

작은 당근 그림이 적혀져 있는걸 봤다.

화성시 코로나 문고리 드림 역학조사 시절

서신면 쪽으로 동네를 돌았다.

2인 1조 근무라

주소지를 보며

돌아다녔는데 그 때 여자 상사분과 함께

출장을 다니다가 나도 모르게

어 저기 저 길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하고 조수석에 앉아 길을 가리켰지만

들어가고 보니

예쁜 카페가 나와버렸다.

의도한 바는 아니였지만

점심을 먹지 못하고 근무를 했었나..

가물하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도 하는데..

이왕 길을 잘 못들었으니

카페에서 음료를 사주셨다.

그게 5년 전 2020년 7월 5일이였다.



5년 전에 방문했을 땐

이렇게 오픈 펫말에 잉크가 찐했다.

내 지갑이 아닌

함께 간 상사분이 사주셨다.


그때 나는 생각해보면

상사랑 있어도 찍고싶은 사진은

마구 찍고 다녔던 것 같다.




더운 여름 주말 출근이였지만

상사와 2인 1조 였지만

그래도 좋았었다.

근무하다가 서신면을 돌다보면

이쁜 집들이 많이 보였었다.

그때 상사는 저런 집에서 살고싶다고 하셨다.

지금은 소식을 알 수도 전할 수도 없지만

내겐 첫 면접때

떨고있을때 유일하게

눈맞춤을 해주셨던 분이라

첫인상은 3초만에 판가름이 난다고 했나

그때 나는 그 상사분이

좋은 사람으로 각인이 됐었다.

상사라서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젊은 작은 이모같은 느낌이였다.



그 당시

백일홍 꽃도 심어져 있었다.

그 마당 뒤론 블루베리도 심으셨다.

이런 꽃도 있었다.

그러다가

남자친구와 궁평항 가는 길에

그 당근 펫말을 또 보게 됐고

어!!!!! 저기!!!! 아직도 하나?

가볼래 해서 가게됐다.

약간 바래진 문구지만 여전히

카페는 운영중이였다.

꽃도 있었다.


나는 시그니처 당근 착즙쥬스

남자친구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디저트는 티라미슈


못보던 꽃을 봤다



또 봤다



하트 빨대도 꽂아주신다.

당근 모양의 과자는 서비스 쿠키다.

아기과자 베베처럼 부드럽다



축구화같은 컵에 커피를

담아주셨다.



가게주인 아니지만

가게주인 포스처럼…

가게 사장님 또는 집주인 할아버지는

80세가 넘으셨는데

이런 곳에 들어오려면

젊을때 들어와서 지내야한다고 하셨다.

나이가 들면

병원이나 머리깎는 것이나

멀리 나가야하니

너무 노세하면 아파트에 지내는게 좋고

젊을때 들어와야 한다고 했지만

80세 할아버지 기준

젊을 때라는건 은퇴하고 60세쯤

들어와서 지내야

이런 농사일이나 정원관리할때

힘에 부치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러니 60세는 늙은게 아니라

젊은 나이라는 것이다.

내가 60살이 되려면

내가 지금껏 살아온 30년 만큼

또 30년 좀 안되게 더 살아야

60세가 된다.

즉 30년은 일을 하고

은퇴하고 이런 곳에서 지내야

된다는 말씀이셨다.



모기 쫓아주신다고

선풍기도 틀어주셨다.




5년 후 이 오픈이 바래졌다.

그 주인집 할아버지에게

5년 전에도 여기왔었다며

내가 찍었던 사진을 보여드리니

왜 그런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냐며 하셨다.

사진은 누적된다.

내가 고의로 지우지 않는이상

보관된다.

하도 사진을 많이 찍어대니 남는게 사진이된다.



동네 강아지도 봤다.

큰 대형견이 있을 줄 알았지만

소형견 푸들도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든다.

결론 :

30년 간 일해라. 60세는 젊은 나이다.

결론 2 :

80이 넘은 할아버지 내외분도 주말임에도 쉬지않고 아침에 텃밭을 가꾸시고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다는 것. 노동은 끊임없이 해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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