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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 아버지의 부고, 재산 상속

상속은 누구나 겪는다

by 쏘리




욕 먹을 것을 각오하고 씁니다.


(* 마음의 준비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제 생각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많이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네, 어디까지나 저도 제 주관적이니

받아드리실건 받아드리시고,

아닌건 가차없이 쳐내시면 됩니다.


고대로 또 다 흡수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동생 그리고 제가


(* 아버지의 사망으로

어머니, 본인, 동생이 재산 분할을 하셔야 합니다.)


(* 아직은 가족, 끝까지 가족- 김성우 변호사 상속, 성년후견, 이별 이야기 책 추천드립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재산분할입니다. 그게 이혼이든 뭐든요. 근데 저도 아직 완독 못한건 함정입니다. 읽고 알려주세요.)


아버지가 남겨주신 것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 일단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출이 조금 남은 아파트와 아버지 퇴직금+보험금+예금+주식 등이 있는 것으로 조회가 되었습니다.


(* 아파트, 퇴직금, 보험금, 예금, 주식)


이 아파트만 하더라도 세 가족의 공제액을 넘어서서

어차피 다른 재산에 대한 상속세는 전부 납부 해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군요.)


이런 법적 상속 절차와 상속세 납부에 대해서는 세무사분께 도움을 요청드릴 예정입니다.


(* 네, 좋은 생각이십니다.)

제가 지금 크게 갈등하는 것은 행정적인 절차가 아닌 감정적인 문제여서


(*감정적인 문제가 이 글의 맹점입니다.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이곳에 조언을 구하러 왔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아버지 재산 전부 어머니께 드려야하는 것인가를


(*어머니에게 드리지 않을 이유를

찾고 계시는 군요. 한 번 보겠습니다.)


매일 밤 고민하고 있습니다.


(* 매일 밤 드는 고민.. )

법적 상속 비율대로 남은 가족 셋이서 상속받는다 하더라도 어머니가 노후까지 국민연금 포함해서 달에 혼자서 200씩 사용하실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실 수 있게 됩니다.


(* 네, 배우자기 때문이지요.)

병원비등을 커버할 비상자금은 따로 확보해 둘 계획입니다.


(* 왜 따로 확보하시는 이유라도 있으실까요?

따로가 궁금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생전 어머니의 씀씀이는 이에 2-3배에 달하셨고 평소 이 문제로 두분이 다툼도 있으셨습니다.


(* 그렇군요.)

저는 어머니 노후까지 안정적인 생활비와 비상 자금이 확보된다면

어떻게든 동생과 제 몫을 확보해두고 싶었고

월에 200의 생활비라면 이 조건은 충족된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머니가 은연중에 "전부" 자신이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단걸 알게되었습니다.

(* 은연중에 "전부" 전부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단걸 알게 된 순간 갈등의 씨앗이 생기셨군요.)

나는 원래 동생과 내 몫을 확보해두고 싶었으나,

어머니는 전부 받게 될 거라는 생각을 캐치해버렸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든다. 잠드는 매일이 이 고민이다.

잔인한 말이지만 어머니의 경제적 생활력은

0에 수렴하며


(* 그동안 어머니의 경제적 생활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시는 분은 그 누구도 안계셨을까요? 그 컨트롤을 왜 이제와서 하시려는 걸까요?)

자의적으로 저와 동생이 상속을 포기하여 어머니께 전부 양도드리면 저나 동생을 위해 무언가가 남게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 어머니의 판단을 확신하고 계시는 군요. 그렇다면 그 어머니는 진짜 욕심만 덕지덕지 경제적 생황력 0인 무능한 어머니로 굳혀져 가시겠네요. 어머니 많이 속상하실 것같아요. 아니다. 서로 속상한가. 이렇게 아버지, 남편이 사망하는 사건 하나가 발생했을 뿐인데 돈을 갖고 가정의 역사가 얼룩집니다.)

주변 가족 어른분들의 의견도 동일하십니다.


(* 제 3자들의 지지도 받으셨군요.)

평소 가족간의 관계가 나쁜 편이 아니라 이것을 민사 소송까지 가져가고싶지 않아서 혼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민사까지도 가지 않는다면 넘겨짚지 마시고, 글을 쓰시지 마시고, 어머니에게 직접 이 질문을 드려보고 해결해보시는건 안 되셨을까요? 민사까지 갈 사이도 아니라면 충분히 말씀드리면 어느정도 감안하고 조율을 하셔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주변 어른 가족분들에게 말씀을 드리기도 하였지만 어머니가 30년간 경제활동을 해본적이 없어


(* 왜 정작 당사자인 어머니와는 이 사안에 대해 직접적 부딪힐 생각은 안하고 제 3자들의 지지와 의견을 받아 친모 몰래 잠을 못잘 정도로 그 돈을 어떻게 하면 빼돌릴까를 구상하는지, 어머니의 경제적 경험이 없고, 경제력이 0으로 수렴하는 주관적 판단 + 제 3자들의 옹호를 얻어 친모를 매도하는 아들을 어찌합니까.)

아버지 재산 없이는 남은 생활이 어려운 점등을 깊게 고민하셔서 가급적 어머니께 드리는 것이 편하지 않겠냐 조언해주셨습니다.


(* 이러나 저러나, 경제활동이 경험이 없으셔도, 생활력이 0에 수렴한다 할지라도 지금 글쓴이님은 본인 돈 욕심에 어머니의 이미지에 계속 먹칠을 하고 계십니다.)

여기서부터 제 본 마음입니다만


(* 이미 본 마음은 위에서도 많이 드러났습니다.

죄송합니다.)

가족관계가 좋은 편이라 말씀드리기도 어려운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미 졸혼의 개념으로 따로 거주하시기 시작하셨었고


(* 두 분의 관계이지, 그걸 어머니의 돈을 가져와야지 라는 명분으로 합리화 하지않길 바랍니다.)

저도 어머니와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하여 분가해 나왔습니다.


(* 어머니의 상속을 내가 가져와야 된다는 이유를 추가하고 계십니다.)

동생은 아직 대학생이며 어머니가 주는 용돈 받으며 생활 중입니다.


(* 동생 생각, 어머니 입장도 궁금하네요

이 글을 꼭 보시고 각 자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얼굴의 침을 뱉는 행위와 다름이 없지만


(* 그렇군요.)

어머니는 순진하고 순수하신 분이십니다.


(* 갑자기? 어머니가 순진하고 순수하다. 경제활동 경험이 없었다. 경제력이 본인 기준 0으로 수렴하고 주변에게 조언을 구하는 척 하소연해서 동조를 구했다. 근데 순진하고 순수하다.)

어렸을때부터 엄마는 여리니까 @@이 니가 잘 보살펴드려야한다“는 말을


(* 이게 상속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들으며 자랐고 아버지도 어머니를 직접 대면하시면 싸움이 일어나니 저를 중개인 겸 감시자 역할로 키워내셨습니다.


(* 중개인이 아닌 아 따른 용어있는데.. 아... 이건 제가 따로 공부해서 적어드리겠습니다. 감시자? 이런 뭐.. 아버지가 잘못 키우셨네요... 아니다. 무엇이 잘 못 되었을까요. 어머니는 죄가 없습니다.)


(* 어머니랑 맞지 않아 분가? 이거는 성인되면 다 부모님 품을 떠나는 정도의 갈등이고 분가하셨으리라 판단됩니다. 아마 동생도 대학교 졸업하면 친모와 맞지 않는다며 떠날겁니다. 상속을 뺏고싶은 마음의 합리화를 정당화하지 마세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도 돈 얘기는 어머니가 아닌 저랑만 하셨구요.


(* 크게 의미부여를 하고 계시는 군요. 어렸을때 어머니 제외하고 나눴던 그 돈얘기들이 상속을 나에게 좀 두둑히 챙기고 싶다라는 그 마음.)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내 삶이 있고 여기에 내 힘을 쓰고 싶은데 가족들과 붙어있으면 이리저리 쓰기 쉬운 패가 되는 느낌을 받아서 취업을 하자마자 심리적 거리를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독립해 나왔고


(* 꽤나 이성적으로 글을 작성해주셨네요.)

이는 정말 잘 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울컥 어머니에게 화가 나기도 하다가도 진심으로 잡스러운것들 걱정과 고민 안 할 수 있는 그 삶이 너무 부럽다는 생각도 합니다.


(* 어머니의 태생적 성격이요? 여리고 순수하고 순진한? 이거는 본인도 하시지요? 부러우시면?)

사춘기때부터 시작되었으리라 예상되는 만성 우울증으로 대학생때부터 정신과를 다니고 있고 상담때마다 언급되는게 제 “과한 책임감”이라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 그러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실지요.. 그 과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셔도 됩니다. 이젠 놓으셔도 됩니다. 그거에 대한 보상으로 아버지의 사망 후 재산분할이 그 몫이라 생각하신다면, 어머니와 직접 부딪혀서 저 3줄을 보여드리고 어머니 생각은 어떠신지 직접 들으시면 좋으실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려운일 있을 때 공유하고 나누는 것을 아예 할 수 없습니다.


(* 그렇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저는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했었죠. 뭐 지금은 잘 처내지만요.)

누구 편하자고 부모님은 나를 책임감의 괴물로 키워내신것인가 싶었습니다.


(* 저도 그래서 지금 부모님 호되게 혼내고 있습니다. 아 물론, 이 작업은 누구나 거치는 과정입니다. 완벽한 부모는 이 전세계에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걸 내가 어떻게 해”라고만 말하시는 어머니 대신 전부 혼자 다 쳐내면서 살았는데 저와 동생 몫 없이 전부 어머니께 양도하고싶지 않습니다.


(* 전부 다 혼자 쳐내며 살아온 보상으로 그 돈에 대한 몫을 원하시는 마음입니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어머니도 원망스럽습니다. 동시에 이런 마음을 밖으로 꺼내본 적 없으니 제가 갑자기 민사 소송을 내거나 하면 어머니께서는 내 딸이 갑자기 왜이러냐며 무너져내리실 것이고


(* 무너져내리셔도 됩니다. 그건 글쓴이님 몫이 아니라 어머님의 몫이니, 감당하셔야지요. 한 번 해보세요. 어차피 남들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하지 말라해서 하는 것도 웃깁니다. 그냥 글쓴이님 마음가는대로 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받아드리면 됩니다.)

친척 어르신분들께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 진흙탕이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 진흙탕 한번은 굴러보셔야죠. 누구나 다 겪는다고 말하기 싫은데, 저도 겪겠지요. 참 돈이란 무엇일까요? 부모란 무엇일까요? 그렇게 과한 책임감 가지라고 한 적없다. 하면 할말이 없고, 책임감 없이 지내자니 속편해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어느 장단에 맞춰 살아갑니까?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되, 벌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덤덤하게 받아드리시면 됩니다.)

그것만큼은 모쪼록 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혜를 구하고자 찾아왔습니다.


(* 진흙탕에 지혜는 없지요. 아니다. 있습니다.

1. 어머니에게 진솔하게, 실은 이런 마음이 든다. 그래서 민사 소송을 할까까지도 생각을 했다. 생각뿐이지 아직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2. 이러한 생각이 든것은 과거 이러한 부분


(*지금 글 써주신 내용 중, 글쓴이님이 왜 이러한 고민이 드셨는지에 대한 포인트만 몇 문장 보여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3. 어머니의 생각은 어때? 라고 여쭤보십쇼.

반응이 나오시겠지요


4. 그 다음이 민사입니다.

진흙탕 한다고 세상 안 무너집니다.


5. 그로인해 발생되는 감정들은

각자 감당하시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과 행복이 자리하시길 바랍니다.


(*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드린 답변은 제 주관적이고, 건방진 어투도 섞여있고, 그럼에도 진심을 다해서 작성한거는 분명합니다.


글쓴이님이 그간 얼마나 두 부모님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성장해오셨는지, 그리고 왜 진흙탕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까지 밤잠을 설치며 이 고민을 본인 스스로 얼굴에 침뱉는 글이라 하면서까지 글을 쓰시는지 10분의 1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요.


단지 저는 저라면? 대입해봤을때,

그리고 이왕 진흙탕이지만 덜 진흙탕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며 작성해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아버님의 명복을 빌며, 글쓴이님과 어머님, 그리고 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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