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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경 Aug 04. 2024

편해지고 싶어요

여섯 번째 오늘, 진정한 쉼

우연한 기회로 통찰력 게임을 접하게 되었다. 깨어 있기, 어울리기, 생명력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는 이 게임은, 통찰을 얻고 해결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래서 통찰력 게임은 질문을 잘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질문 하나를 떠올렸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것이 나의 질문이었다. 나만의 원씽을 찾기 위해 자기 계발서도 열심히 읽고 있고, 성장을 위해 이거 저거 해보는 중인 터라 간절히 원하는 질문이 당연히 이것이라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알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나의 대답에 질문이 돌아왔다.


“음… 너무 어렵네요... 그게 끝일까? 사실 의심하게 될 것 같아요... “


이게 맞는 것인지 그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는 나의 말에 질문이 또 돌아왔다.


“그렇다면 은경선생님이 생각하는 만족이란 무엇인가요? ”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세운 나만의 기준치가 너무 높아서 거기에 도달해 본 적이 없었다. 만족을 위해 계속해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그리고 이 힘듦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통찰을 얻고 해결하고 싶은 질문이 무엇인가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나에게 다시 한번 질문하셨다.


“저는.... 편안해지길 원해요. 편안해지고 싶어요. “


누군가의 앞에서 이렇게 소리 내서 엉엉 어린아이처럼 울어본 적이 오랜만이었다. 편안해지고 싶다는 말을 내뱉자마자 옆에 아무도 없는 것 마냥 울었다.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있었나. 그래서 쉰다는 게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남들이 걸을 때 나는 달렸다. 아주 열심히 부단히 노력했다. 숨이 차오를 때까지 달리다 보니 멈출 수가 없었다. 어디를 향하는지, 왜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지 조차 모른 채 그냥 달렸다. 숨을 제대로 내쉬는 방법도 잊은 채 불규칙적으로 헉헉 거릴 뿐이었다. 그래도 나의 만족을 다 채우기엔 부족했다. 더 빨리 달려야 될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타인과 비교하며 날 갉아내는 나의 모습이 너무 한심했다. 잘살아 보려고 그랬던 건데, 오히려 그로 인해 잘 살지 못한 계기가 되어 버렸다니 아이러니하다. 누가 더 돈을 많이 벌었는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멋진 휴가를 다녀왔는지...


남과의 비교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외부적인 것으로 측정하게 되고, 더 이상 만족감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비교라는 이름의 함정. 비교에서 벗어나서 나를 오롯이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편해질 수 있다. 비교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나는 나 자신에게 인정하는 마음을 주었고, 나에게 감사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했다. 자주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해맑은 웃음을 생각했다. 무엇을 했을 때 마냥 웃었을까?


나를 알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외부의 평가나 기대에 갇혀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내 머릿속에 생겨나는 수많은 시끄러움을 가라앉히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만히 앉아 명상을 했다. 내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은 마음에 평화를 주었고, 내면의 고요함을 불러일으켰다. 그 순간만은 아무런 외부의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오롯이 나의 숨, 나의 내면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명상을 하며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즐거움과 감사를 찾았다.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게 간과되는 소소한 행복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을 흔들흔들거리며 웹툰을 읽는 것도, 좋은 노래를 듣는 것도, 산책하며 나무들의 속삭임을 듣거나, 바다에서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모두 다 즐거웠다.


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쉼을 느꼈다. 마음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이해와 공감을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안정되었다. 나의 쉼을 함께해 준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다.


종종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진정한 쉼을 놓치곤 한다. 나와의 소통, 작은 즐거움에 주목하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분명 진정한 쉼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나는 계속해서 다양한 쉼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더욱 편안해지기 위해-


여섯 번째 오늘, 끝.




• 오늘의 질문 일기 •



Q1. 통찰을 얻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나요?




Q2. 바쁜 일상에서 쉼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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