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동필 Aug 29. 2024

종례시간에 함께 한 제자들

종례시간

함께하는 소중한 인연에 감사한다.     


읽고 공감하는 마음을 담아

종례에 들어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진심으로 다가설 때

언제나 누구나 마음을 연다.

어린 세대들은 표현도 잘 한다.

그게 희망일 수 있다.     


어른들이 어른다운 모습으로 살고

아이들은 아이다운 모습으로 살면

소통과 화합으로

행복한 세상이 열린다.      


단 한번 뿐인 삶


권리와 의무를 챙기고

더없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늘 좋은 날들을 만들며

함께 살아가길 소망한다.




♡ 고등학교 때 해주시던 선생님의 종례 시간이

너무 그립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 눈 마주치며, 관심가져 주신 말씀.

사회에 나오니 내가 뭘 가졌느냐에 따라 남이 바라보는 게 달라지는데,

그때 선생님은 그게 누구든 모든 학생을 안아주셨습니다.

이제 그 말씀 새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성윤 / 1997년 졸업(46기) / 산업은행 근무


♡ 세상 어떤 시간보다 길게 느껴지던 종례시간

선생님 말씀이 귀에 안 들어왔다.

끝나고 야자 전까지 뭘 할까 밥을 뭘 먹을까만 생각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나마 어른이 된 현재는 그런 말씀들이 너무 그립다.

p.s 선생님 그래도 30분은 넘기지 말아주세요.     

박민식 / 1999년 졸업(48기) / 강동구에서 피트니스 운영               


29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항상 종례시간은 "기다림" "기대" 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학교생활의 마무리이며,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시간이었다고

느껴졌네요.

 선생님의 좋은 말씀과 더불어 ...     

정해용 / 1996년 졸업(45기) / 정푸드시스템 대표



♡ “함께 가자”     

나에게 종례시간은 공부가 끝나는 시간이 아닌 인생의 공부가 시작되는 시작점이었다

항상 담임선생님의 “함께 가자” 이 말뜻을 이해하는데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함께 가자” 나를 따라와라는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함께 하자. 고민도 함께 해결하고 앞으로의 방향성도 함께 생각해보고 “너” 와 “나” 가 아닌 “우리” 라는 의미에서의 “함께 가자”     

 약 30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도 나의 시간 속에서의 종례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황희 / 1997년 졸업(46기) /  서울시립중계노인전문요양원 원장


나의 1집 앨범 thanks to 란에 신동필 선생님의 성함을 적었던 게 기억난다. 음악과는 무관한 고3 담임 선생님의 성함을 적어둔 것은, 그분이 나에게 첫 번째 계단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하기 위해 야자 대신 기타 학원을 가겠단 나를, 선생님께서 무려 한 달간이나 설득해 수험생활로 밀어 넣었고 나는 결국 대학에 붙었다. 19년 인생 처음으로 무언가를 극복하고 성취해낸 승리의 기억은 내가 남자로, 성인으로 올라가는 첫 번째 계단이 되었고, 이후 14트랙이나 되는 데뷔 앨범을 만들 때 영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성실함과 꾸준함을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애티튜드를 갖게 해 주었다.       

이시하/ 1999년 졸업 / 록그룹 더 크로스 멤버, 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


유난히 일찍 등교해야 했던(아침 7시)

1998년 한영 고등학교 3학년 3반은 신동필 선생님 반.     

나는 미대를 가기 위해 실기시험을 준비해야 했다.

그래서 수업을 마치면 야간자율학습 대신

6시부터 10시까지 화실에 가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수능시험도 잘 봐야 했기에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입시학원에 가서 공부도 했다.

잠자리에 누웠을 땐 거의 새벽 2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이 참 그립다.

왜일까?     

부모님과 배우자 외에

이렇게까지 나에게 애정을 쏟을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복이다…     

그 복을 지금 누리고 있는 너희들은 참 좋겠다.

물론 지금은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예전의 나처럼...)

너희는 하루빨리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도 빠르게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

다음을 위해 지금을 의미 있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다음을 위해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을

너무 많이 포기하고 살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너희들의 지금을

지금의 나처럼 미소 띤 얼굴로 추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권순재 / 1999년 졸업(48기) / 메인볼스토리 대표(캠박스, 정리헤라 등 5개 유튜브 채널 운영)



♡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어느덧 40대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기억의 저편에 간직되어 있는 고교생활 3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쉬는 날과 방학을 뒤로하고 학교에 나와 늦은 밤 11시까지 자율학습을 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선생님께서도 수능보는 날까지 학생과 똑같이 수험생활을 함께 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항상 최선의 길로 지도해주신 선생님을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고 뵐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쁩니다. 곧 퇴임을 앞두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드리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선생님, 동필장학회 동문 및 예비 동문님들과 계속 좋은 인연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신창섭 / 1999년도 졸업(48기) / 여행업


♡ 1998년 봄, 3학년이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선생님께서는 야간 자율 학습을 시작 하시겠다고 종례시간에 말씀 하셨어요. 

저는 당시에 미대 입시를 준비 하고 있어서 실기 수업을 위해 야자를 참여하지 않고 미술학원으로 바로 갔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난 공부에 도통 관심이 없었고 성적 또한 좋지 않았었습니다. 


수능을 101일 앞둔 시점, 미술학원 원장님이 저에게 내일부터는 학원 나오지 말고 야자 참여하고 수능 끝나고 실기 준비하러 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선생님이 학원에 요청).

집으로 돌아가서 어머니에게 이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어머니도 모르는 이야기...

어머니는 그 소식에 너무도 좋아하시더군요!

선생님은 50명이 넘는 학생들의 동선을 다 알고 계신 듯 했어요. 


야자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나보니 적응을 했고, 친구들과 교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기도 했습니다.

수능날 가채점을 해보고 점수가 너무 많이 올라서 부랴부랴 예상하지도 못했던 좋은 대학들의 실기를 준비했었습니다.

결과는 선생님의 목표 이상 이뤄졌고 저는 그때 생긴 근성이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의 저보다 더 젊었던 그때의 신동필 선생님의 깊은 고민은 우리 제자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이제 중년이 된 저와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 더없이 좋습니다.

이응천 / 1999년 졸업 / 유통 IT 스타트업 대표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벌써 4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졸업 후 한참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생님에 대해 감사함과 그리움이 남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면 ‘내가 나로 존재할 힘’을 주셨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부조리한 업무 환경,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그럭저럭 살아올 수 있었던 자신감은

나란 사람이 최선을 다하면 제법 괜찮게 사회 구성원의 역활을 해낸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알려주셨고요.

지금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어른이란 형태로 제가 살아가야 할 길에 이정표가 되어주고 계십니다.     

제가 느낀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 글을 볼 누군가에게 전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당신은 제법 괜찮은 사람입니다.

김동환/ 2000년 졸업(49기) / 전기(설계,감리) 사무실에서 근무


♡ 남녀공학에 입학하고 설레었던 첫날, 도통 끝나지 않은 종례시간 덕에 이미 마친 다른 반 친구들이 우리 반 복도를 가득 메우고 종례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내 나이 17살이었다.

나는 그때 참 말괄량이에 철부지, 망아지 같았다. 애는 참 해맑고 착한데, 도통 학습에 큰 관심이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내게 대학생 제자를 과외교사로 붙여 주셨다. 학원비는 꿈도 못 꾸던 집안 사정을 아시고, 선생님의 마음을 꼭 닮은 선배님을 붙여 주셨다는 걸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인생에 대한 그림도, 내가 무엇인가를 꿈꿀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인생의 목표가 전혀 없었다. 고등학교 때의 성적이, 학업이, 내 미래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천둥벌거숭이 그 자체였다.

다만, 그 시절 나에게 신동필 선생님은 내가 만난 “진짜 어른”이었다.

바르고 곧은 신념과 그에 걸맞는 삶의 태도를 가진 “진짜 어른”.

17년 동안 듣고 알아온 모든 사람들 중 유일한 “진짜 어른”이었다.

나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1세대 대기업 회장들이 생각난다. 가난이 숙명인 듯 살아온 나에게 그들의 성공담은 꽤나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하거나 더한 가난 속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그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었으리라. 

그렇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맞이한 20대, 그리고 30대를 치열하게 살아내며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 보니!오늘 하루를 잘 만들고, 그렇게 내일을 맞이하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 성공인지 이제야 깨달아진다. 종례시간에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그 말씀.

“오늘 하루, 그거면 되잖아!”

그리고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선생님을 만나 여쭈었다.

“선생님은, 인생에서 ‘더 해볼 걸’ 또는 ‘하지 말 걸’하는 후회가 있으세요?”

선생님께서는 2초 정도 생각하시고는, “없다”

어찌나 멋진 말인지. “없다”

얼마나 무게 있는 말인지. “없다”

그건 마치 “나는 모든 날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 말은, 스스로에게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 위해 매 순간 진심으로 살아낸 성공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의 스승님께서는 이토록 멋진, “진짜 어른”이시구나. 본인의 철학과 신념대로 행동하고 살아 내시는 진짜 어른. 

지치도록 길었던 선생님의 종례시간은, 담임 없이 살아갈 종례 이후의 삶에 좋은 방향키가 되었다. 이제는, 길었던 종례시간을 그리워할 만큼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었다. 든든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장성한 자녀로, 한 가정의 아내와 남편으로, 그리고 부모로서 살아가는 나 이지만, 어쩐지 여전히 “진짜 어른”의 종례시간이 그립고 그립다.

나의 종례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김아름 / 2003년도 졸업(52기) 졸업



제가 졸업한 지는 벌써 20년이 지났고 어른이 된 지금, 만약 선생님의 종례시간에 참석할수 있다면 지금 고등학생 시기를 보내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창시절 가장 중요하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다름아닌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그리고 교실에서의 생태계는 다른 어떤 집단보다 너무 명확해서 항상 한눈에 보입니다. 서로의 영향력에 따라 은근한 서열이 존재하며 거기서 각자 고군분투하며 약해보이지 않으려고 저마다 각각의 위치에서 애를 쓰며 지냅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 속에서 서로 함께 지내는 것을 배우는 것도, 그리고 어떤 그룹에 속해서 본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고 경험하는 것도 결국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이고 어른이 되는 과정이며 학교의 중요한 기능이긴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러한 생태계 속의 울타리는 졸업하고 나면 결국 싹다 없어지는 것들이었네요.     

 적당한 그룹에 끼어서 서로 잘 보이려하고 눈치보면서 쌓았던 관계들은 졸업과 동시에 정말 눈 녹듯 없어져요. 결국 남게되는 건 오히려 그러한 서열에 신경쓰지 않고 진심으로 같은 취미,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며 지냈던 친구들이더군요. 비슷한 서열의 친구들 그룹에 끼어서 적당히 어울리고 했던 그런 관계들은 정말 싹 없어집니다. 사실 저도 이젠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아요.      

 맨날 지각하다가 항상 같이 걸리면서 알게된 친구, 평소 아웃사이더(아싸)라서 가까이 하진 않았지만 우연히 같은 당번으로 청소하다가 서로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진 친구, 학원에서 함께 땡땡이 치다가 떡볶이 먹으면서 친해진 다른 반 친구, 같은 동아리에서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서 함께했던 친구들. 결국 인생을 통틀어 오래오래 간직하게 된 인연들은 그런 친구들이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쌓여온 인연들이 어른이 된 지금 제 삶을 정말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 아싸여도 괜찮아요. 어차피 졸업과 동시에 사라집니다. 아싸랑 친구하고싶은데 다른 친구들 때문에 눈치보고 피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냥 아싸랑 친구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그게 진심이라면요. 어차피 시간 지나면 눈치주는 친구들은 싹 사라지고 그 둘의 관계만 남습니다. 그러니 너무 주변 눈치보지 마세요. 물론 최소한의 눈치는 필요하지만 너무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걸 놓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주옥같을 학창시절에 행운을 빕니다.      

기유민 / 2003년 졸업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으로 신동필 선생님을 만났다. 우리 반 종례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어서 다른 반 친구들이 항상 우리 반 밖에서 종례시간이 끝나길 기다렸다. 처음에는 종례시간이 길어 당황했지만,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듣다 보면 학교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고 다짐할 수 있는 환기의 시간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내 꿈을 품고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었던 밑거름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끝으로, 교무실에서 선생님을 뵈면 매번 드리던 말이 있다.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제게 정말 행운이에요!" 선생님께서는 항상 호탕하게 웃어 주셨다.

김예린/ 2019년 2월 졸업 / 한양대학교 경영 재학     


♡ 동필선생님, 제자 제웅이입니다.

 2017년, 교실에서, 제 이름을 크게 불러주시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선한데, 벌써 선생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신다니, 빠르게 지나간 시간이 새삼 아쉽습니다.

 제가 지금 육군 장교로 20명 남짓한 인원의 소대장이 되어보니, 선생님께서 이루신 31년 연속 담임선생님이라는 업적이 더욱 존경스럽게만 느껴집니다.

 항상 강조하셨던, 인연의 소중함과 매사에 진심을 다하는 태도를 평생 실천하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의 정년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제 2의 인생도 응원하겠습니다.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조만간 찾아뵐게요!

양제웅/2019년 졸업/ 육군 장교               


♡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면, 경쟁과 입시의 압박으로 참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쌓았네요. 체육대회에서의 준우승, 한맥제에서 반 전체가 함께 올라간 무대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고등학교를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반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이었어요. 단순한 동급생도, 경쟁자도 아니라 같은 팀원으로 서로를 대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필쌤!

임정민/2019년 졸업/ 경상대 의학과 재학중              


♡ 종례 시간이라고 하면, 교실 안을 비추는 따뜻한 햇살과 샛노란 국화꽃이 떠오릅니다. 9월의 시원한 바람을 타고 향긋한 꽃향기가 넘실대곤 했었지요. 그 파릇함에 걱정은 날아가고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노력을 해도 해도 그대로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불안하다가도 선생님의 격려에 천천히, 하지만 넉넉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선생님의 종례가 사라지지 않고 기록으로 남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이자 그리움이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다정한 위로이자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박희규/ 2023년 졸업/ 대학생(고려대)          



♡ 고등학교 2학년 철학 시간에 신동필 선생님을 만났다. 시험이 없는 과목이라 수업을 하지 않고 자습을 시킬 수도 있으셨지만, 선생님의 눈은 유독 뜨거운 열정으로 빛나고 있었다. 선생님의 철학 시간에는 공자, 맹자 등 성현들의 말씀이 있었고, 명쾌한 울림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고사 중 “호리지차 천리지무(毫釐之差千里之繆)”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대단치 않은 것 같으나, 나중에는 큰 차이가 생긴다는 의미이다. 당신께서는 지금의 작은 선택이 나중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매일매일 자신 앞에 놓인 일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처럼 신동필 선생님의 철학 시간은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그 시절, 신동필 선생님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손승우 / 2021년 졸업 / 연세대 사학과 재학 중



♡ 선생님의 종례는 끝나지 않기로 유명했다. 덕분에 7교시를 마치는 종이 울려도 우리 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났다는 해방감을 별로 느끼지 않았다. 기본이 15분이요, 운이 영 없는 날은 장장 30여 분 동안 종례가 이어졌다. 어린 마음에 그게 참 싫었다. 싫기보다는 지겨웠던 것도 같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사범대에 진학하고, 학생보다 교사에 가까워진 지금에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철없는 어린 제자들이 얼마나 눈에 밟혔으면 그렇게 말하고 또 말하셨을까. 돌아보면 전부 감사한 시간뿐이다. 지금의 나를 조각조각 뜯어보면 분명 선생님의 명세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꽤 괜찮은 어른이 되는 중이다.

이선아/ 2023년 졸업/ 대학생(서울대)

         

♡ 선생님과 함께 한 1년의 종례, 그리고 그 정신으로 이루어낸 3년의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종례는 더 이상 하루 수업의 마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내일의 하루를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이었죠.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선생님이 전해주시는 진심이 담긴 지혜의 말과 함께였기에 새로운 내일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신동필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정규 / 2024년도 졸업 /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1학년 재학중


♡ 3학년이 되는 겨울방학 선생님께서는 몇 달 만에 기적적인 등급상승을 이루어낸 제자들은 선택한 방법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목표가 분명했고 절실했다 라는 내용의 메세지를 단체 채팅방에 보내주셨습니다. 이 말을 보고나서야 저는 절실함이 부족했던 제 오만함을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으로 내신에서 3등급을 받던 저는 전에 없던 절실함으로 시험 준비에 임하여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1.3이라는 등급상승을 이루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이 경험은 수험생활을 이어나가면서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제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조차 제게 믿음이 없을 때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올바른 길을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지우/ 2025 졸업예정


♡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장 깊이 느낀 것은,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진심으로 아끼시고, 교육에 온 마음을 다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많은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오셨는지 알 수 있었으며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는 선생님의 진정성이 느껴져, 모든 글 하나하나가 더욱 존경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많은 학생들을 이끌어 오신 선생님은 정말 최고십니다!! 저도 매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동기부여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그 순간만큼은 어느 때보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솟아올랐고, 동필 선생님의 한국사 수업을 통해 수업에 몰입하여 공부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며칠 전 받은 선생님의 포토 카드는 지금 제 책상 앞에 소중히 붙여져 있습니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선생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떠오르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공부에 집중하게 됩니다.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영향은 정말 큽니다. 항상 훌륭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드리며, 선생님께 받은 이 소중한 배움은 잊지 않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해야 한다”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힘껏 하자”는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동필 선생님!   

황민서 / 2024 / 1학년 재학 중     


♡ 저는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고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실천 해야하는가에 대한 것과 과목별 공부 방법 등등, 많은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선배님들께 전해주신 말씀을 읽으며 저에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성적이 낮은 저일지라도 열심히 노력하여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을 써주신 신동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정재형 / 2024 / 1학년 재학 중     


♡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저는 지금의 제가 만들어내 가는 과정들은 그 자체가 값진 결과이기에, 진심으로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과정들의 주체는 저라는 것을 상기해 봅니다.     

유창선 / 2024 / 1학년 재학 중


♡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현재를 살자"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삽니다, 과거를 살 수 없고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 때로는 과거를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털고 미래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또 목표를 정하기만 하지 말고 가기 위한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현재를 살아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동기부여가 생기고 자존감도 오를 것 입니다. 이 글에 나온 것처럼 현재를 살다 보면 언젠가 삶이 가치 있는 길로 향하고 행복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저 자신의 현재를 인정하고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김주찬 / 2024 / 1학년 재학 중              


♡ 글의 내용 하나하나가 정말 감동적이었고, 특히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항상 하셨던 '누구나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말씀도 더욱 와닿았습니다.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고, 결국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은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인연을 소중히 여기시듯이, 저도 선생님과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제자들을 아끼시는 선생님의 마음과 선생님을 존경하는 저의 마음을 앞으로도 잊지 않겠습니다. 신동필 선생님,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김단하 / 2024 / 1학년 재학 중                    


이 책은 선생님께서 31년간 담임으로 학생들에게 전해주신 인생의 교훈이 담긴 소중한 기록입니다. 특히 "주인답게 살자"라는 가르침이 인상 깊었습니다. 삶의 주체로서 책임감 있게 선택하고 행동하라는 조언은 계속 마음속으로 새기고 싶은 조언입니다. 이를 통해 흔들림 없는 성숙한 사람이 되고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공부에도 주도적으로 임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가르침이 제 미래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박상준/ 2024 / 1학년 재학 중     



♡ 몇 날 동안 여러 차례 나눠서 쓰신 글들을 다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공부, 누구나 하면 된다'에 나와 있는 마음은 있으나 구체적인 실천이 없는 학생이 딱 제 모습인 거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에 몰두한 적이 없었고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있지만 그걸로 인한 동기부여는 없어서 열정도 생기지 않고 원래 공부는 힘든 걸 꾸역꾸역 참고 하는 거라는 주위의 말들을 들으면 동의는 하면서도 그걸 실천할 용기는 나지 않더라고요. 저번 시험 기간에도 나름 시간 투자도 많이 하고 노력을 한 거 같은데 점수는 안 한 것과 차이가 없는 점수였고 조금의 향상은 있었지만 턱도 없는 점수였습니다. 글에 적으신 과목별 전략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진짜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 생각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겠고 노력을 한다 한들 점수가 잘 나올지 걱정도 많이 들더라고요.

 한국사 점수가 42점에서 97점이 되신 선배님, 402등에서 98등까지 올라가신 선배님 등등 기적을 만드신 선배님들 참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동기부여와 공부법에 관해 적어주신 글은 매번 공부가 하기 싫어질 떄마다 읽고 마음을 바꾸려고 시도해 보겠습니다. 평소에도 저를 응원해 주시고 조금이나마 점수가 올랐다고 칭찬해 주시는 선생님께 많이 감사하다는 말씀이 드리고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윤성 / 2024 / 1학년 재학 중          


♡ 지금까지 선생님의 제자로서 수업을 들어온 순간들은 저에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브런치 스토리 '현재를 살아야 한다'를 읽고 난 후 그동안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에 대한 지나친 근심 걱정 때문에 현재를 잘살고 있지 못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험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제 인생에 대하여 동기부여가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되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박지훈 / 2024 / 1학년 재학 중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어요. 처음에는 공부를 그저 외우기만 하면서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선생님 덕분에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공부를 잘 하지 않았었는데, 선생님께서 수업이 끝날 무렵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격려의 말씀을 자주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진짜 선생님 만큼 학생들 아끼는 선생님은 못 본 거 같아요. 그 덕분에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고, 저 스스로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마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정말 감동을 받았어요. 사실, 공부를 못 하면 그냥 놔둘 법도 한데, 저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이번 시험에서는 꼭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공부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때,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러 갔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학습법을 꼭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또한, 브런치 스토리에서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읽어보았는데, 그 내용이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항상 책에 있는 내용만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세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을 해주신 덕분에 수업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고,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주신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 덕분에 저희도 더 열심히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저희를 마지막으로 정년 퇴임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가르쳐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채영 / 2024 / 1학년 재학 중          


♡ 고등학교, 특히 한영고등학교에 입학한 이유가 무엇일까? 여태까지 대학 진학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는 단지 그것만이 주목적일까?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공부는 왜 해야 할까? 단지, 대학만이 공부의 목적이면 그냥 하면 된다. 하지만, 공부가 쉽지 않다는 것은 항상 마음 속에 박혀 있었다. <공부, 누구나 하면 된다>를 읽고 저 많은 내용을 과연 내가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품었다. 나는 공부를 좋아해서 하는 편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다. 사실 대학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 그러면 힘든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공부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공부해서 내가 원하던 성과를 이루게 된다면 그것에 대한 성취감은 정말 클 것이다. 그 성취감을 이루면, 정말 '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면, 동기 부여가 되어서 앞으로의 시간 동안 자신감을 가지며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정말 공부가 인생을 바꾼 새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공부는 내면의 성장을 일깨워주는 매개체이다. 그 공부는 고등학교에서 제대로 이룰 수 있다. 고등학교는 진정한 성장의 시기이다. 사회로 나가기 전, 예전의 습관들을 고쳐 새 인간이 되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다. 이러한 기회를 모든 학생이 잡았으면 하는 선생님의 바람이 학생들을 위해 35년 동안 쌓아 오신, 선생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된 걸까?     

 전준성 / 2024 / 1학년 재학 중               


♡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최근 여러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다시 돌아보니 전, 언제나 마음만 앞서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랬기에 잃어버린 제 마음을 쫓아 허겁지겁 뛰며 저는 제 몸이 있는 현재는 챙기지 못했고, 그러면서도 현재의 제가 하지 못한 것들을 과거의 저와 주변 환경을 탓하며 뒤돌아보다가 번번이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무의식중에 제게 미래란, 기회라기 보다는 현재라는 이름의 무수한 자갈과 돌덩이가 쌓인 무한한 오늘로 다가왔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소개 이후, 문득 힘들고 지칠 때마다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보며 그러한 생각을 몰아냈고, 그 때에 비로소 기저에 깔린 그 생각들을 인식하게 되며 그런 생각들을 잘라내고, 차차 생각을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현재라는 기회 속에 없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에 집중하며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그런 마음가짐을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의 나날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내일로 나아가는 것이라 느꼈습니다. 그런 제게 '현재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해법, '인간의 행동이 미래의 목표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면, 과거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을 바꿀 수 있게 된다.'라는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그리고 특히,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챙겨가면 된다. 기왕 사는 삶,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생각하고 행동하자'라는 신조는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그런 선생님의 말씀은 근래에 하나하나가 제 마음의 지지대가 되어 그간 의지할 곳 없이 해가 잠시 드는 대로만 구부러지고 휘어 자랐던 미성숙한 제 마음의 줄기가 곧게 뻗을 수 있도록 받쳐 주신 겁니다. 덕분에 지금의 전, 담 너머 펼쳐진 세상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나서 살다가 죽는다. 열심히 하고자 하나 모두가 그리 살지는 않는다.' 진실로 다가오는 사실 안에서, 그리고 선생님의 글에서 전 최선을 다해 살아간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고,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모여 나날이 되는 제 삶 또한 만날 것입니다.     

문정훈 / 2024 / 1학년 재학 중                    


♡ 평소에는 선생님이 한국사를 재미있게 잘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이라고만 생각했다. 또 나는 어떻게 선생님께서 그렇게 친구들에 대해 잘 아시고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시는지도 잘 몰랐다. 브런치 스토리를 읽어보니 선생님의 생각에는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해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의 몇 가지 생각을 꼽아보자면 먼저 '지극히 정성스러운데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없고, 정성으로 대하지 않는데 감동할 사람은 없다.' 라는 것이다. 맹자가 말했다는 이 말에서 나는 뚜렸한 의지를 갖고 나마저 감동시킬 정도로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친구의 신뢰를 얻고 부모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뜻이 나름 열심히 노력해도 공부가 잘 되지 않아 절망하고 있는 나로 하여금 '대기만성' 의 자세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엔 된다는 희망을 주었다. 또 나는 오로지 미래의 성공만을 위해 미래만을 기약하면서 살아왔는데 선생님께서는 과거나 미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현재를 살아가라고 생각하고 계셨다. 그런 점에서 나에 대해 내가 미래만을 생각하며 불안해하고 할 수 있었던 일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혜성 / 2024 / 1학년 재학 중     


♡ 학교 처음 들어와서 한국사 선생님 처음 봤을 때는 엄청 무서운 분이신 줄 알았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수업 때마다 항상 재미있고 항상 동기부여와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수업 시간에 한국사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과 공부할 때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제자와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나는 어떻게 진로를 정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쓰신 글 중 '현재를 살아야 한다' 라는 글이 마음 속에 가장 와 닿았습니다. 보통 다들 현재보다는 이미 지난 과거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는데 그러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현재에 몸과 마음을 다하여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자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궁금한 마음에 읽었는데 읽다 보니 글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담임 생활하시면서 느낀 점이나 생각을 쓰신 거라고 하니 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태욱 / 2024 / 1학년 재학 중     

 

♡ 선생님의 글 하나하나를 읽으며 느낀 것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시고 학생들을 사랑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공부는 잘하지도 못하면서, 무서워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선생님의 제자가 된 것은 기회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저는 선생님을 뵙고 공부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수업이 끝나기 전 선생님이 해주시던 말씀들이 저와 저희 반 모두에게 시작할 용기로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학생들을 끌어주시는 모습이 항상 감사하기도 합니다. 저의 고등학교 처음을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는 선생님의 글과 말씀들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작은 일에 쉽게 좌절하고 타인의 시선을 너무 많이 신경쓰던 저는 어느샌가 제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저 목표가 없는, 타인이 시켜서 하는 공부나 선택들로 가득하던 제 삶은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다” , “포기하지 마라. 끝까지 할 수 있다. 안 되는 일은 없다” 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내어본 작은 용기로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다시 성찰해볼 기회, 용기를 선물해주신 선생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선생님의 수업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인생에서 선생님을 뵐 수 있었기에 소중한 하루들입니다.

 선생님이 주신 용기와 가르침을 잊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신재희 / 2024 / 1학년 재학 중


♡ 선생님의 브런치 스토리를 읽으면서 공부하는 방법, 성적을 올린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보고 동기부여 받을 수 있었습니다.

 1학기 중간고사에 한국사 점수가 정말 낮아서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선생님께서 항상 "할 수 있다. 한번해보거라!!"라고 한국사 시간마다 말씀해 주셔서 마음 다잡고 했더니 1학기 기말고사에서 점수가 정말 2배 정도 올라갔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에서도 점수가 많이 올라갔어요)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승주 / 2024 / 1학년 재학 중


♡ 저는 중학교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에서 처음 역사라는 과목을 접하면서, 그 시대에 일어난 사건들과 시대적 흐름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고, 이 덕분에 저는 "역사"라는 과목에 자신감을 가지고 중학교 내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처음 선생님을 뵈었을 때는 그저 무섭기만 한 호랑이 같은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업을 듣고 공부하다 보니 선생님이 얼마나 열정적이시고,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진도를 나가기 전에 항상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문제로 테스트하셨는데, 그 순간들은 아직도 잊히지 않을 만큼 긴장되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저는 배운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역사를 더욱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중학교 때와는 다른 수준의 문제들과, 시험 성적에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했지만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해주신 말씀들이 늘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시험은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뿐인 기회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라."라는 말씀이 제게는 정말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때면 항상 저는 저의 모습과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타오르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선생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정말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ㅜㅜ. 내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영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을 뵙고,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되어 매우 아쉽습니다. 비록 제가 표현은 많이 못 했지만 항상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고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들었고 존경스러웠습니다. 비록 내년부터는 선생님을 뵐 수 없겠지만, 언젠가 다시 뵙게 될 날을 기다리며, 남은 2024년을 의미 있고 뜻깊게 보내고 싶어요! 남은 2학기 두 번의 시험에서도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그 말씀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신동필 선생님!

공다희 / 2014 / 1학년 재학 중


♡ 학기 초에 선생님께서 동기부여에 대해서 말씀 해 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만 생각 했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저의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현재 세계적인 배우,성우,영화 감독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과연 난 어떤 동기부여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꿈에 대한 저의 동기는 바로 선생님입니다. 저는 평소 제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중, 고등학교를 좋은 학교에 다니고 좋은 선생님들을 지난 4년간 만났습니다.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이 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셨고, 공감해 주셨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계셨지만 지금의 저의 꿈에 대한 특별한 동기부여를 해주신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중 3때 음악 선생님이셨던 전솔잎 선생님, 현재 음악 선생님이신 김희선 선생님, 그리고 무었보다 가장 큰 동기를 부여 해 주시고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깨달음을 주신 신동필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전솔잎 선생님께서는 저의 꿈에 확신을 주셨고, 김희선 선생님은 저의 꿈에 방향성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신동필 선생님은 이런 저의 꿈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저의 짧은 16년 간의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환기는 중 3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전솔잎 선생님을 만났고 저의 꿈에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와 김희선 선생님과 신동필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저의 진로는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지난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저의 모교에 계셨다가 다른 중학교로 가신 전솔잎 선생님을 뵈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 김희선 선생님의 수업을 듣던 중 저에게는 정말 즐겁고 의미 있는 학교생활을 영화에 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2024년 8월 24일 기준) 선생님의 브런치 스토리를 읽던 중 인연에 대한 글을 봤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좋은 사람들 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배우, 성우, 영화 감독이 되어 영화로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싶습니다. 저는 영화 보는 것이 즐겁고, 연기 할 때 행복하고 영화를 잘 만듭니다. 자신이 재미있어하고 즐겁게 하고 잘하는 것을 하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성공할 상황을 만들고 실행하라는 글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두 글이 마음에 와 닿았고,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아직 저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 있습니다. 꿈을 이룰 거라는, 또 저는 자신 있게 성공해서 말할 겁니다. "저는 옛날에는 공터였습니다. 하지만 전솔잎 선생님께서 저의 차체를 만들어 주시고, 김희선 선생님께서 바퀴를 달아주셨고, 신동필 선생님께서 브런치를 통해, 또 수업을 통해 동기부여라는 연료를 주셔서 이렇게 올 수 있었습니다" 라고.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배재원 / 2024 / 1학년 재학 중                         


♡ "종례 시간“은 신동필 선생님이 제자들과의 마지막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들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따뜻한 관계를 회상하는 책입니다. 선생님은 교사와 제자의 특별한 유대감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교육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강조합니다. 31년간의 교직 생활 속에 각 제자의 독특한 이야기가 모여, 교육의 중요성과 그 속에서 이루어진 작은 기적들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의 소중한 순간들을 되새기며, 모든 교사와 제자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이 글을 쓰면서 작년 1학년 6반을 추억하며 성장과 변화를 회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박경범 / 2024 / 2학년 재학 중     


♡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먼 곳에서 한영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한영고라는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은 행운이었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저로서 친구들과 떨어져 멀리 있는 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두렵고 걱정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면학 분위기와 첫 중간고사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선생님 덕분에 학교에 제 방식대로 천천히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학년이 끝난 지금도 마지막 하루하루가 아쉬웠던 1학년 6반이 되기까지 매 순간 선생님의 정성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로서의 선생님을 항상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제자 허지훈.     

 허지훈 / 2024 / 2학년 재학 중     


♡ 교실에서의 소중한 인연들이 만든 순간들을 가슴 깊이 새기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한 시간 속에서 눈물과 웃음, 그리고 성장의 기적들이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이 책은 교실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이루어진 소통과 배움이 어떻게 우리의 인생을 바꾸고, 더 나아가 꿈을 향한 용기를 불어넣는지 보여줍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 속에서 다시금 힘을 얻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진정한 유대감을 통해 깊은 감동과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김우진 / 2024 / 2학년 재학 중     


♡ 선생님과 34명의 친구들이 만났다. 서로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무얼 하는지도 모른 채 따라가기에 벅찬 그런 세상 속에서 만난 인연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또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와 한달 한달 지나가며 일어나는 문제들, 우리들의 상황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학생 간의 다툼, 서로에 대한 질투, 배려가 결여된 행동 등등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그런 것도 다 사람의 일부분이고 삶이라서 그런지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을 잘 타이르고 달랬던 것 같다. 모든 상황에 대해 온전히 맞서서 받아들이자 하는 게 선생님께서 하신 생각일까? 어떤 나든 타인이든, 어쨌든 그건 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함께했던 인연에 감사하며 언젠가 다시 모였을 때, 모두가 웃으며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형준 / 2024 / 2학년 재학 중


♡ 인생에서 갈림길에 섰을 때, 이정표가 되어주신 은사(恩師)님께     

 2016년 겨울, 대학가와 언론의 연이은 시국 선언으로 인해 유난히 정국이 혼란스러운 시절에 저는 방과 후 수업으로 한국사 과목을 선택하였습니다. 저희 반을 담당하신 한국사 선생님은 아니셨지만, 자는 학생들을 호통 한 번으로 깨워서 그 학생의 영혼까지 쏙 빼놓는 것으로 유명한, 그러나 아는 학생들은 ‘우와’라는 탄식을 내게 할 만큼 역사를 잘 가르친다는 호랑이 선생님의 수업이 궁금하여 주저 없이 그 과목을 신청을 하였습니다.     

 “진솔! 일어나 봐라. 조선 후기의 붕당 정치에 대해서 어디 한 번, 설명해 봐.” 아마 일반 학생들은 예습을 하지 아니한 이상 간단하게라도 대답을 하기 어려웠을 질문에, 대하드라마 정도전으로 조선의 역사에 입문하여 많아 관련 책을 많이 본 저로서는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기에 이조전랑을 앞두고 시작된 동·서인의 갈등부터 노론과 소론의 갈등까지 꽤나 자세하게 답하였을 때, 선생님의 표정은 옆에 있던 학생들의 당황한 표정과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2학년에 올라가면서 문과-세계사 과목을 선택하고 선생님께서 직접 가르치는 세계사 과목을 듣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 된 지금으로도 오늘날 가지고 있는 이 상식의 기반에는 이 당시의 세계사 과목 때 배웠던 것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당시에 문학과 미적분I, 영어 등 다양한 과목으로 지칠 때 그날 5교시에 세계사 과목이 있는 것만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날 배운 것을 학교 독서실에 가서 연습장에 정갈하게 정리하고, 그걸 정리하면서 자연스레 외우게 되면 성적은 자연히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1학기에는 100명이 조금 넘게 수강한 세계사 과목에서 2등급을 받았고, 2학기에는 프랑스 대혁명과 제2차 세계대전의 전개를 A4 용지에 다 적어낼 수 있을 만큼 공부한 덕인지 1등급을 턱걸이로 받을 수 있었던 같네요. 여담으로 이때 세계사 1등급 받기는 역사를 사랑한 학생들 몇 명 덕분에 정말 어려웠는데 선생님께서 흐뭇하게 보셨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2학년 겨울방학을 맞아 학교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진로 상담을 하자며 교무실로 부르셨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석사 공부를 하셨던 지금 학교의 동양철학과를 추천하셨습니다. 당시에 사학과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6장을 다 지원하려고 하였으나, 가장 가고 싶었던 대학 중 하나였던 지금 학교를 사학과가 아닌 동양철학과로 바꿔 넣었습니다. 선생님의 탁월한 통찰력인지, 아니면 운명의 장난인지 사학과로 쓴 학교 5개는 다 떨어지고 동양철학과로 쓴 학교 하나만 붙어서 재수학원 선행 반과 초라한 수능 점수를 들고 정시 입시 설명회를 기웃거리던 중 겨우 재수를 면하게 되었을 때, 그날은 부모님과 함께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생님께서는 2016년 겨울 저에게서 정말 무언가를 보셔서 저를 도와주셨던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그저 제가 운이 억세게 좋았던 탓일까요. 중요한 것은, 신동필 선생님은 제게 은사(恩師)님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기억도 나지 않을 수도, 그저 지나치는 흔한 인연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제게는 제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방향성을 제시해 주신 이정표와 같은 분입니다.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생님께 배웠던 그리고 은혜를 받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뜻을 길이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졸업생 / 김진솔 올림.


이전 11화 교단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