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알못이지만 꾸준히 요리하는 습관
자취방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한 지 3-4년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학교를 다니다보니 쉬는 시간에 편의점을 가서 한 끼를 떼우거나, 저녁에 친구들과 술집에서 시키는 안주가 주 메뉴였다.
그런데 편의점 음식이라는 게, 메뉴는 다양해도 맛은 비슷하다. 모두 짜고, 달고, 어딘가 똑같은 맛이다.
배부르게 먹어도 입안에 계속 그 자극적인 맛이 남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음식을 찾게 된다.
편의점 음식에 대한 질림 + 이사할 때마다 넓어지는 주방 싱크대를 이유로 나는 ‘집에서 해먹기’를 시작했다.
몇 년 전 다이어트가 한창일 때 자주 만들어먹은 비빔밥
생각보다 단순해보이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추장을 내가 만들었다 ^_^
무려 다이어트 고추장
레시피는 맛불리 님 영상을 참조해서 만들었다
맛불리 영상시청은 다이어트 집밥도전의 시작이었다.
고추장이 만능이었던 게
양배추와 고기, 양파등을 볶다가 마지막에 넣어주면
어떻게 먹어도 맛있었다.
저 고추장볶음밥만 못해도 20번 이상은 만들어먹었던 것 같다.
성남 자취방에서는 아점 샐러드와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는 게 소소한 힐링시간이었다.
성남에서의 자취로 커피에 대한 사랑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중에 다른 글로 풀어볼 예정이다.
파스타를 해먹을 줄 알게 된 건 큰 행운이다.
특히 유튜브에 원팬파스타가 많이 나오는데 정말 땡큐 베리 감사이다.
https://youtube.com/shorts/pbgZbPbcPLo?si=xHslzzrjMV8iQ1Rh
살림팝 님의 숏츠는 내 뱃속을 자극한다.
오일 파스타도 좋고 크림 파스타도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체중 조절은 해야하는데 파스타가 먹고 싶을 때는 오일 파스타를,
에라 모르겠다 꾸덕한 파스타 먹고싶다 할 때는 크림 파스타를 해먹는 편이다.
크림 파스타에 베이컨이 빠지면 베리 서운하다.
오일파스타에는 드라이토마토 조합이 최고다.
돈을 아껴야하지만 드라이토마토에는 아끼고 싶지 않다.
한번 사두면 꽤 오래 먹을 수 있어서 이번에도 구매할 예정ㅎㅎ
유독 국물이 끌리는 날이 있다.
집에 김치가 있다면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만 조금 사서 김치찌개를 끓인다.
김치찌개의 8할은 김치가 다 한다.
맛있는 김치로 끓이는 김치찌개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내 소울푸드 계란찜.
계란찜만 있으면 밥은 뚝딱이다.
계란찜은 푸르딩딩하게 먹으려면 전자레인지 시간 조절(약으로 4분)을 잘해야하는데 이날은 좀 많이 돌렸는지 푹 가라앉았다.
그래도 맛있다. 계란찜은 옳다.
요즘 회사점심으로 싸가는 참치양배추 볶음밥.
다이어트식인데 개인적으로 밥을 한공기 채로 먹는 것보다 소화도 더 잘 되고 속이 든든하다.
계란찜과 마찬가지로 참치도 내 소울푸드다.
고등학생 때 너무 일찍 등교해 엄마가 항상 아침으로 참치비빔밥(참치랑 밥만 들어감)을 싸주셨는데 질렸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마라러버는 참을 수 없다.
나는 샹궈보다 탕을 더 좋아하는데 매장에서 먹을 때는 기본 12,000원, 배달하면 기본 25,000원이 든다.
마라소스, 푸주, 중당을 구비해놓으니 언제든지 먹고싶을 때마다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주로 금요일 밤 저녁.
저 면은 옥수수면이 아닌 파스타 면이다. 옥수수면이 없어서 넣었는데(생김새가 비슷해서) 생각보다 잘 어울려 그 뒤로는 파스타면만 넣는다.
사골육수가 들어가면 더 진한 맛이 나서 맛있지만 없을때는 그냥 물만 넣고 끓여도 괜찮다. 대신 우유는 넣어줘야한다.
참고로 돼지고기보다 소고기가 더 잘 어울린다. 다음에는 소고기로 끓여야겠다(돼직기름이 넘 많음)
이때 땅콩잼까지 있으면… 갓.벽.
내 아침식사. 샌드위치.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통밀빵에 샌드위치햄과 치즈를 겹겹이 쌓는다.
그뒤에 청상추를 4등분 해서 올리고
마지막에 계란을 올린다.
샌드위치에는 적상추보다 청상추가 더 잘 어울린다.
(적상추를 넣어봤는데 잎파리가 흐물해 샌드위치쌈 먹는 느낌)
빵이 작다면 햄과 치즈는 이등분을 해주면 훨씬 넣기 편하다.
원래 계란을 안 넣었었는데 30개 한 판을 사서 여유가 생겨 넣었다.
계란을 넣고 나서부터는 더 든든한 아침이 되었다.
이날은 대패삼겹살 김치찌개였다.
약간의 야근으로 너무 허기져 냉동고를 마구 뒤졌다.
그럼에도 최대한 건강하게 많이 먹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준비했다.
고등어도 내 페이보릿이다.
어릴적 잠깐 외할머니댁에서 살면서 생선도 내 소울푸드가 되었다.
요즘은 1인 가구를 위해 개별포장된 고등어 조각을 많이 판다. 사서 냉동고에 넣고 계란이나 두부 같은 단백질이 없어서 고민일 때 먹으면 완벽하다.
에어프라이기 200도 20분을 돌리면 겉바속촉이다.
동기언니 집에서 농사지은 사과를 선물로 주셨다.
여기가 사과맛집이다.
사과깎이를 못하던 나였지만 사무실 사람들에게 배워 이제는 조금 능숙해졌다(사과깎기 대회도 열렸음).
처음에는 가져온 사과를 깎아드리고 싶은 마음에 서툴게 깎았는데 사람들이 보다못해 칼을 가져가셨다.
칼잡는 모습이 불안해서 지켜볼 수가 없다고 하신다.
그래도 이렇게 깎을 수 있게 된 것을 보며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은 못하는 것도 하게 만든다는 것을 느낀다.
주말마다 해먹는 샌드위치.
평일아침과 다른 건 빵뿐이다.
그럼에도 휴일의 여유와 갓내린 커피와 함께 먹으면 더욱 더 맛있다.
준비하는 건 40분인데 먹으면 4분 걸리는 것 같다.
좀더 시간이 있다 하면 빵에 바질페스토를 발라 먹는 것도 소소한(자취생에게 바질페스토가 소소하진 않지만) 행복이다.
이렇게 보니, 나 정말 꽤 잘해먹고 살고 있다.
요즘은 유튜브에 각종 요리법들이 많이 나와있으니 혼자 잘 먹고 사는 것도 어렵지 않다.
앞으로 조금씩 새로운 요리들을 도전해서 경험을 쌓아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