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핵심부터 말하기
모든 좋은 글, 모든 좋은 연설, 모든 좋은 말은 두괄식이어야 해요
앵커가 곧 다가올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여전히 내가 고치지 못한 습관이 생각났다. 바로 결론을 뒤에 말하는 습관!
나는 이 습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더군다나 상사에게 무언가를 보고하는 건 인생에서 처음이었기에 내게 그런 습관이 있는지도 몰랐다.
여느 날과 똑같이 보고를 드리는데 상사께서 내 말을 잠자코 듣고 계시더니
“ 그래서, 니 말은 지금 이거 이거 이거 하자는 거잖아, 맞지?”
이렇게 얘기하시는 것 아니겠는가.
근데 이날은 문뜩 이러한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음을, 마치 만화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전구가 켜지듯이, 인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패턴이라고 하면 그러니까...
내가 주절주절 배경설명부터 쭉 보고하고, 상사가 중간에 듣다가 갑자기 내가 말할 내용을 정리하면서 내가 보고할 결론을 얘기하고 그리고 그걸 내가 수긍하는 패턴.
흔히 관리자가 딱 싫어하는 말하기라고 할 수 있다.
그 뒤부터는 신경이 쓰여서 결재판을 들고 가기 전에 자리에 앉아 보고드릴 내용을 정리하고 갔다.
슬픈 건 꼭 결론부터 말하려 하면 말이 꼬인다는 것이다.
“ 실장님! 그...(아씨..)”
한때는 www 드라마 주인공인 배타미가 되고 싶었다. 자신의 일에 자신이 있고, 능력도 있고 말도 똑부러지게 잘하는, 그런 멋있는 여자.
배타미의 모습 중에서 가장 멋있던 건 그녀의 말빨이었다.
첫 화에 주말 사이 ‘유니콘‘ 유저가 ’바로‘로 이동한 현상에 대해 팀장들과 협의하는 장면이 있다.
0.5%의 이동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얘기하는 팀장한테 배타미는 그 작은 숫자 안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며 유니콘이 얼마나 많은 소비자를 그사이에 잃은 것인지, 또 잃을 수 있는지 요목조목 얘기한다.
그녀의 말이 논리적이라고 느껴지는 건, 논리를 뒷받침하는 예시가 모두 일목요연하게 통하고 무엇보다, 결론이 앞에 나온기 때문이다.
배타미가 될 수 없지만, 고쳐야 할 것을 노력하면 일 잘하는(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될 수 있다.
실제로 요즘은 결론부터 말하고 있으니 :)
고로, 나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