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은 자동이지만, 성장은 선택이다.

by 글곰

'진급을 축하합니다.'


새해 첫 주일.

너희 3명 모두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어.

1호는 고등부, 2호는 중등부, 3호는 소년부로 찾아갔어.


아직 학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교회 학교는 벌써 진급을 시작한 거지.

새로운 학년으로 시작하는 너희를 응원할게.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어.

유모차를 타던 꼬마 아이들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란 너희를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해.

사실 아빠는 '빨간 유아차 아빠'로 불리었었거든.

10여 년 동안 너희 3명을 순서대로 유아차에 태웠지.

교회 사람들은 그런 아빠의 모습이 익숙했는지 저런 별명을 지어줬어.


근데 말이야.

시간이 흐른다고 그냥 진급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어.


사실 우리는 새해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 살을 얻어가잖아.

아빠는 요즘 늘 궁금해.

'내가 1살이 더 늘어나는 게 맞나? 나는 성장했나?'라며 고민을 하고 있어.

흘러가는 시간에 그냥 우리를 맡겨 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더라.

지난 1년 동안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해.


너희들은 어때?

시간이 지나 졸업하라고 하니까 그냥 그렇게 하는 걸까?

마음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학교에서는 이제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지는 않는 걸까?


1호의 중학교 3년, 2호의 초등학교 6년이 어땠는지 궁금하네.

물론 옆에서 아빠가 보기에 너희들은 충분히 훌륭해.

진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 같아.

3호도 5학년 형님이 될 자격이 있지.


시간이라는 것 다시 돌릴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야.

너희가 다시 중학교,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말이야.


2026년 새로운 공간에서 너희 시간을 마음껏 사용하면 좋겠어.

후회하지 않게 밀도 있게 사용해 봐.


아빠도 이제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어버렸네.

동기부여 강사 김미경 선생님의 말에 위로를 받았어.

"100세 시대를 24시간에 비교하면 40세는 오전 9시 36분이다. 이제 출근해서 일을 시작할 시간이다. 50이나 되어야 정오를 지난다."


무엇을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더라.

마음만 먹는다면 아빠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


너희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시간일지 몰라.

너희가 원하는 것을 뭐든지 시작해 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

공부, 악기, 운동, 사람을 만나는 것 등 다양한 것을 해 봐.

배우다 실패한다고 해도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너희 주변에는 늘 응원하는 사람이 가득할 거야.


낯선 공간이 어색하겠지만,

소중한 시간을 아끼면서 새로움에 도전하는 너희가 되길 바랄게.

함께 응원하며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