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맨토의 생각한대로 있는그대로
어제 도로를 달리다 문득 창밖을 봤다.
은행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했다.
나란히 서 있는데도,
어떤 나무는 노랗게, 어떤 나무는 여전히 초록빛이었다.
같은 바람을 맞고, 같은 햇살을 받는데
왜 이렇게 다르게 물들어갈까.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사람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회사를 다니고, 비슷한 시간을 살아도
누군가는 벌써 익어가고,
누군가는 아직 초록빛으로 버티고 있다.
속도는 다르지만, 그게 틀린 건 아니라는 걸
은행나무들이 조용히 말해주는 듯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남보다 늦었다는 조급함이 마음을 덮을 때가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나의 ‘물드는 속도’가 다른 것뿐이다.
누군가는 빨리 노랗게 물들고,
누군가는 천천히, 그러나 더 오래 빛을 낸다.
세상에 같은 나무 한 그루 없듯,
같은 색으로 물드는 사람도 없다.
그 사실이 왠지 위로가 된다.
“누구나 제각기 다른 속도로 물들어간다.
그래서 세상은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