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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이 오면
이상하게 마음이 간지럽다.
텅 빈 시간표를 손에 쥐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되는데—
괜히 머릿속은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꽃 피우는 나무처럼 분주해진다.
창문을 활짝 열고
먼지를 털어낸 커튼 사이로
낮은 햇살이 들이치면,
커피잔을 들어 올리기도 전에
글 한 줄이 쓰고 싶어지고,
책장을 넘기다 말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쉬는 날은
몸은 쉬어도 마음은 더 살아난다.
멈춰 있었던 생각이
숨을 돌리고,
미뤄두었던 감정들이
조용히 손을 내민다.
그래서 나는 안다.
쉰다는 건 멈추는 게 아니라
다시 피어나기 위해
한숨 돌리는 일이라는 걸.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나는 오늘
한 페이지를 쓰고 싶고,
화분에 물을 주고 싶고,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을 꺼내고 싶어진다.
쉬는 날,
나는 나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나를 조금 더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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