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아닌 상대와 부정한 행위를 가지는 일
스쳐 지나가는 향긋한 봄 꽃내음 같은 행복함이 그립고
행복하고 싶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새벽이었다.
언제나 남편은 내게 선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우리 만남의 시작도 그랬다.
그가 멀리서 나를 처음 보았고 그 이후에 자꾸 그의 눈에 내가 보여서
주변인을 통해 나와 함께 있을 때 내가 있는 카페에 그가 등장했다.
그렇게 자연스레 지인의 지인으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청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같이 가자는 그의 제안에
우리는 둘이서 만나게 되었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같은 자리에서 4시간을 대화했다.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그의 생각과 가치관이 나와 닮아서 반가웠고 좋았다.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4년의 연애.
그리고 5년의 결혼 생활.
연애의 시작에서 그는 잘해줄게라고 말을 건네줬고
결혼의 시작에서 그는 행복하게 해 줄게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도 그 사람은 나한테 너무 소중한 존재였고
진심으로 난 나 자신보다 그를 더 사랑했었다.
어느 한 날 저녁, 부엌에 기대어 대화를 나누다 난 말했다.
그날은 내 화법이 너무 직설적인가 싶어 스스로 위축되어 있던 날이었다.
"나는 마음이 너무 뾰족뾰족한가 봐..."
그리고 그는 그렇게 대답해 줬다.
"원래 다이아몬드는 컷팅이 많은 법이야"라고.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내게 왔을까,
이 선물 같은 내 사람을 잘 지켜줘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그 사람이
내가 외로움에 허우적대는 시간에
내가 그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시간에
그럴 줄이야.
그의 외도를 알아버렸다. 비로소. 이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