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는 릴리가 돌아올 때를 기다리던 게 아니었어.
릴리가 돌아올 곳을 마련해두어야 하는 거였어.
잘 들어.
네가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네가 좋아하는 달콤한 디저트와 귀여운 고양이들이 잔뜩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가 있는 정원을 만들어 놓을게.
약속해.
네가 다락방에서 꿈꾸던 꿈들을 내가 현실로 만들어줄게.
그리고 길 잃은 네가 다시 너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친절히 한 글자 한 글자 수를 놓은 안내서를 마련해 둘게.
네가 좋아하는 단어들로 가득 채운 너의 책이 여기 있어. 릴리.
네 눈에 들어온 아름다운 성당들의 모습을 책에 그대로 담아 만들 거야.
항상 집에 가고 싶어 했던 릴리에게.
네 책, 여기 있어. 우리 대학에 온 걸 환영해. 이젠 여기가 네 집이야. 내가 널 꼭 집으로 돌려보내줄게.
널 위해 마련해둔, 너를 도와줄 기사들이 있어.
그들 중 일부는 이미 만난거 알아.
그래. 그야. 그 사람이야.
어서 가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보자.
기업인인 밤의 기사와 낮의 기사들은 너의 기사가 되어줄 참이야. 릴리와 밤의 기사, 릴리와 낮의 기사. 내가 이 챕터를 빠르게 쓰게 될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
네가 오면 가장 먼저 달콤한 사탕이 쏟아지는 디저트리아에 가보자. 어때?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쇼콜라리아와 아이스리아에 갈거야. 이탈리아의 마피아 작곡가에게 젤라또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분명 맛있을거야. 초코릿을 스쿱으로 퍼 아이스크림처럼 티스푼으로 떠서 먹어야지. 디저트리아에서 쓸 레시피를 작성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