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보내는 진심 한 그릇
돌계단 바위틈 사이
들려온 야옹야옹 소리
기대하지 않아
더 반가운 소리를 쫓아
눈을 이리저리 굴려
끝내 만난
폭신한 흰 양말 챙겨 신은
사뿐한 솜뭉치 고양이
네 모든 사랑스러움은
단단히 숨겨 있던 내 진심에 닿아
오늘도, 내일도
그 길을 찾고 멈추게 했다
어느 날 커져버린 내 마음이
네게 강요가 될까 조심스러워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고
그저 매일,
네 길 위에 가득 채워 놓는
진심 한 그릇
너의 고단한 하루를
풍족하게 채워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마음
앞서가는 감정을 보여주기보다
네가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마음
네가 여전히 너일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은 마음
곁에 두지 못해도
건강한 네 목소리 한 번이면
모두 괜찮은 마음
너 덕분에 비로소 알게 된 마음
아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