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끼는 마음

고양이에게 보내는 진심 한 그릇

by 공감소리

돌계단 바위틈 사이

들려온 야옹야옹 소리

기대하지 않아

더 반가운 소리를 쫓아

눈을 이리저리 굴려


끝내 만난

폭신한 흰 양말 챙겨 신은

사뿐한 솜뭉치 고양이


네 모든 사랑스러움은

단단히 숨겨 있던 내 진심에 닿아

오늘도, 내일도

그 길을 찾고 멈추게 했다


어느 날 커져버린 내 마음이

네게 강요가 될까 조심스러워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고


그저 매일,

네 길 위에 가득 채워 놓는

진심 한 그릇


너의 고단한 하루를

풍족하게 채워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마음


앞서가는 감정을 보여주기보다

네가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마음


네가 여전히 너일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은 마음


곁에 두지 못해도

건강한 네 목소리 한 번이면

모두 괜찮은 마음


너 덕분에 비로소 알게 된 마음

아끼는 마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