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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랍초

밀랍이 녹아내릴 때

by 공감소리

가느다란 마음

약한 심지 들킬까

단단해 보이는 밀랍으로

덧붙여 칠을 해


누군가를 탓하며

그보다는 괜찮은 나로


볼품없는 단 한 줄의 실

연약한 본모습

누구도 알지 못하도록

화려한 채색옷 덮어


꽤 괜찮은 척

색칠된 겉모습

흡족하게

안위하고자 했을 때


허락된 삶의 작은 불씨

걷잡을 수 없이 타올라

속을 까맣게 태워

덧칠한 마음은 속절없이 녹아 흘러


드러난 밑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와 함께

타오르고 있는 초


내 고통보다 더 뜨거운 고난에도

견고한 초


그분 닮기를 원해


밀랍이 녹아내릴 때

예수만 바라보아야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시편 제22편 제14절)


사람의 구원을 위해

똑같은 사람이 되어 주신

'유일한 신'

예수님

내 고통 아시는 예수님을 만날 때

무너진 마음이 소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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