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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환상과 광기

그 여자의 목을 내놓거나 너의 목을 내놓아라!

by 김민우 Dec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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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이야기는 다소 어두울 수 있는데, 난 입시 미술 학원을 다시 찾아갔다. 난 그 학원 원장에 대한 혐오감을 가진 채 뻔뻔하게 들어섰으나 원장은 이미 다 건너건너 소식을 알았다. “니들, 나 ㅆ년이라고 뒷담까고 다니잖아. 게다가 뭔 한예종이야. 이미 늦었고 게다가 너 그림 실력도 안 좋아.” 음, 과연 비열한 작자의 말이로다! 그렇나 김유민의 갈망은 생각보다 강했다. 그게 조증 때문이었는지, 성격장애 때문인지는 몰라도 난 그때 죽어도 한예종이었다. 그래서 애걸구걸하자 원장쌤은 날 다른 지점으로 보내기로 했다. 좋다, 난 미술학원 친우들한테 이 말을 즉시 전달했다. 그리고 그들은, 화났다.

광기 어린 답변

“야… 아니 시발 니가 그 뒷담 깐 거를 인정하면 안 돼지. 게다가 그게 누군지도 말해? 너 책임져라.“

 그들의 답변이었다. 그당시 김유민 이전 김민우는 죄책감에 휩싸여 몇 번이고 그들에게 사과를 계속했다. 그러나 그들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같은 말만 반복했다. “책임져라.” 그럼 난 되물었다. “어떻게?” “그건 니가 알아서 생각하고.” 난 결국 그들과 주먹다짐을 한 후에 헤어졌다. 그리고 한예종? 돈이 없어 못 갔다. 국장은 그렇다 쳐도 입시 비용을 감당하실 수 없다는 부모님의 답변이 왔다. 난 미술학원도 죽쑤고 다 죽을 쒀서 내 인생 최저점을 찍었다. 여름날의 광기였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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