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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하나?
입시 미술을 그만두고 대학도 다 떨어졌었다.
그래, 1년 더 하게 되었지만 내 조울증과 adhd는 내가 가만히 앉아있는 걸 바라지 않았다. 난 틈만나면 독서실을 탈주해 애니메이션 미술학원의 연들과 어울렸다. 그때 그림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그렸다. 그때는 내 입시 때의 스승도 함께 있었다. 그 친구들은 다들 대학에 합격해 그림관련 전공으로 가고 있었고 난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 그림과 공부를 병행하려 했다. 다만 차이점은 하나, adhd와 조증, 그리고 경계선 성격장애였다.
이 글이 내 정신병 장기자랑은 아니다만, 그 병들과 증상들이 나도 모르게 나를 지배했다. 공부따위야 어떻게든 되겄지라는 허술한 마음가짐으로 놀러다니다가 부모님께 된통 혼나곤 했다. 난 내 삶에 그림이 다였다. 성적은 그럭저럭이지만 그림이 제일 좋았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들으면 그림을 누구보다 미친 듯이 그렸을 거라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그냥, 하루에 한 장 그린 게 끝이다. 참 게으르게 자신의 실력 향상을 바랬던 때다.
와중에 내 줏대는 쎘다. ‘그림은 감정을 표현해야 돼!’ 참, 에곤 쉴레 나셨다. 이러다 보니 눈은 더렆게 놓아졌는데 현실은 그림 실력보다는 허울만 치장할 뿐이었다. 그때 내가 여름 때 내린 결론. “다시 입시 미술로 돌아가 한예종을 준비하자!” 한 여름의 광기를 난 마주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