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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다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아주 사적인 기록

by 훈연


배꼽이 없다.

내가 누군가의 아이였다는 흔적이 사라진 채,
나는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다.

화를 내고, 미안해하고, 사랑하고, 후회하는 사이
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엄마가 되어 있었다.

이 글은 배꼽을 잃어버린 한 엄마의 이야기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 지워진 나를

다시 꺼내기 위한 고백의 글이다.

다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아주 조용한 기록이다.


무너지고 있는 누군가에게
“당신은 여전히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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