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아주 사적인 기록
배꼽이 없다.
내가 누군가의 아이였다는 흔적이 사라진 채,
나는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다.
화를 내고, 미안해하고, 사랑하고, 후회하는 사이
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엄마가 되어 있었다.
이 글은 배꼽을 잃어버린 한 엄마의 이야기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 지워진 나를
다시 꺼내기 위한 고백의 글이다.
다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아주 조용한 기록이다.
무너지고 있는 누군가에게
“당신은 여전히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