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바이올린을 하면 좋은 점
아이들도 음악을 좋아하게 돼요.
그냥 개인적인 만족으로 즐기려고 성인이 되어 배우게 된 바이올인이 내 인생에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교회에서 챔버팀으로 반주도 섬기고
아마추어 오케에서 세컨파트지만
제법 큰 무대에서 공연도 한다.
휴직이 길어지고 바이올린을 주업처럼 하는
엄마를 아이들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줄 안다. :)
감동받았던 순간은...
큰 아이가 학교공개수업에서 발표를 하는데
우리 엄마는 살림을 하면서 바이올린도 잘 하신다며
자랑스럽다고 한 것이다.
나는 물론 바이올린을 그닥 잘하지 않는다. 기본기 부족한 취미생일 뿐이다. 그래도 그렇게 느껴줬다는 게 감사했다.
내가 얼른 청소를 마치고, 혹은 급히 밥을 차려주고
짜투리 시간을 만들어 내어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걸 수시로 본 아이들은...
본인들도 심심하면 악기를 연주한다.
피아노를 주로 좋아하고
큰 아이는 기타를 독학으로 연주하더니
어린이 예배 반주를 한다.
그래서 기특해서 결국 기타학원에 보내주었더니
이젠 일렉기타를 제법 잘 친다.
처음에는 내가 음정을 잘 못잡을 때
절대음감인 큰 아이가 지적을 그렇게 잘했다.
그리고 오케에 들어가서 속도를 못따라갈때도
큰 아이가 전공자가 아니니 당연히 할 수 없는 거라고 수백시간쯤 연습하면 될거라며 기대없이 말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공연을 보고와서인지
엄마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전혀 새로운 분야도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를 배우게 되었다.
참 감사하다.
아이들이 내가 연습하고 공연하는 클래식음악을
자주 접하다 보니
클래식 곡들도 이해하게 되고
본인들도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듯 하다.
나에게 정서를 만져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음악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계속 벗이 되어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