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작가 Oct 02. 2024

가장 못난 내 모습일지라도

지치고 작아졌을 때

완벽주의자는 10개중 9개가 잘되었어도 1개가 아니라면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당신도 십에 여덟 아홉은 잘하고 있을 수 있는데 부족해보이는 하나에 스스로 낮은 점수를 주고 있을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참 잘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편인데
스스로의 기준에는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어려서 잘한 일에 대한 인정과 칭찬보다
잘못한 일에 대해 지적을 많이 받고 자란 경우라면
내면에 자기검열이 심해지곤 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외모, 학업, 재력 등 여러 영역에서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나 자신을 형편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충분히 애쓰고 있는데
나 자신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내 자아가 너무 짠하지 않은가.

내 기준에 만족할 만큼은 아무리 애써도
도달할 수 없다는 것.
참 슬프고도 가슴 아린 일이다.

기준을 살짝만 낮춰도...
처한 상황을 조금만 더 너그러이 바라봐줘도 좋을텐데 ....

타인을 향해 연민을 갖고
대가를 바라지않는 배려를 하듯
자신의 못나보이는 모습도
그럴 수 있다고... 그래도 괜챦다고
받아들여주면 어떨까.

어떤 사람도 모든 순간
모든 장소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다 어느정도 부족하기에 서로 돕고 살아야하는 것이다.

나에게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사람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아량 넓게 대해주면
내면의 자아가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매순간 자신의 실수나 문제를 여러 원인으로 돌려 합리화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자리에 머물러 자라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잘하고 싶은데 너무 지쳐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라면 지친 자신을 더 다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순간의 상처 입고 겁 먹고 힘없어 보이는 내 모습마저도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여주고 기다려주기 바란다.
  
탈진한 몸과 마음이 한숨 돌리고 회복하고 난 후에는 좀더 성숙한 자세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힘겨운 세상살이를 하는 이 땅의 여행자들에게는 모두 긴장감을 낮추는 휴식과 조건없는 수용이 필요해보인다. 나 자신도 열외시키지 말고 긴 레이스에서 항상 잘할 수는 없고 잘 못하고 나약해지는 지점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주저앉아 있는 그 때의 내 모습도 크고 작은 산을 넘는 과정에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라고 인정하고 인생의 결승점에 도달하기까지 완전히 포기하지만 말자고 토닥여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결국 누구나 다 죽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