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디카시-29 ㅣ 운담의 개똥철학

by 운담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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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여름 지나 가을을 말리는 시간


빨알갛게 달아오른 열정에


이 한 몸 불살아 뜨거워지는 시간


푸르름 순간은 잊고


살아온 나들을 말리는 시간




운담 유영준








퇴근길 희구 할머니께서 마당에 가을 고추를 널어놓셨다.

희구 할머니는 우리 아파트 일 층에 사시는 홀로 된 할머니.

재작년 희구 할아버지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셨다.

두문불출하시던 희구 할머니께서 고추를 말리시니 다행이란 생각이다.

비가 오면 걷으시고, 해가 나면 다시 마당에 널어놓으실 거다.

그렇게 지나다니는 나는 안심할 것이다.

그래서 고추 말리는 현장이 안심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런 풍경을 오래도록 싶은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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