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lity never goes out of style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원래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요즘 너무 바빠 보지 못하다 좋아하는 분이 상담을 받으러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보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공인을 대상으로 고민을 듣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인이라면 더더욱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분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시고 전문가님은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하셨다. “○○님 하지만 당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 자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그 말이 너무 인상 깊게 남았다. 완벽주의 성격을 고집했던 이유도 남에게 내가 조금이라도 안 좋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이다. 만약, 실수하고 잘못을 했을 때 그 사람이 나의 내면까지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봐 늘 더듬이를 바짝 세우고 모든 인간관계에서 완벽하게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며 살았다.
하지만 우린 사람이다. 완벽할 수 없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난 나의 문제가 남에게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는 것임을 남의 평가에 너무 예민한 모습이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전문가님이 말했듯 인간은 실수와 잘못을 하며 깨달아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잘못했다고 실수했다고 본질이 한순간에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의 시선과 남의 평가에 예민한 우리는 이처럼 가장 중요한 자신의 본질에 대해서 놓치고 있다. 상위의 개념은 본질인데 우린 하위에 개념인 남의 시선에서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주범이 될 것이고 끝도 없는 우울감에 사로잡히게 할 것이다.
전문가님 말에 정신이 번쩍 뜨이며 남의 시선을 걱정하고 염려하는데 시간을 쓰지 말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어떻게 나를 지지해 줄지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님은 그분에게 ‘Quality never goes out of style’이라는 문구가 달린 쿠션을 선물해 주셨다. 한국말로는 ‘퀄리티는(자질, 본질) 절대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말인 이 문구는 Levi’s 브랜드의 문구라고 한다. 이 브랜드를 알고 있었음에도 왜 이 문구를 한 번도 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브랜드의 문구처럼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