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누구를 붙잡고 이야기하기에도, 그렇다고 꽁꽁 싸매고 있기에도
항상 결론은 우울감으로 끝이 났다.
매번 네이버에서 자임시도, 자연임신, 자임성공률 그 런 걸 검색하다가 누군가 주절주절 써놓은 글을 보고 눈물이 핑-돌았다.
그 글을 보고 나도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했고, 용기도 얻었어서.
그동안 내가, 우리가 아이를 가지려고 했던 노력에 실 패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주절주절 정리해보려고 한다.
나랑 엄마는 나이차이가 20살밖에 나지 않는다.
난 엄마랑 나이차이가 얼마 안 나는 게 너무 좋았다.
엄마랑 친구 같은 관계가 너무 좋았고, 친구들이 우리 엄마 나이 젊다고 부러워하는 것도 다 좋았다.
그래서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빨리 아이를 낳고 싶었다.
우리는 연애를 오래 했다.
14년도인가,, 15년도에 만나서 22년도에 결혼에 골인 했다.
그때 당시 생각으로는 아이는 피임을 안 하면 당연히" 금방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내가 난임 "환자"가 될 줄은 절대 생각하지도 못했다.
결혼을 하고 우리는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자마자 바로 아이를 가질 준비를 했다.
피임도 하지 않고, 배란테스트기라는 것도 사보고, 생 리 주기를 더 꼼꼼하게 체크해 보고, 배란기 때 내 몸이 어떤지 증상도 체크해 보았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준비하는 기간은 점점 늘어났고 , 실패도 늘어나고..
1년 6개월 정도 지나자 무언가 이상했다.
그때쯤 드는 생각은,,
"원래 애 갖기가 이렇게 힘들어?"
나는 산부인과에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대학생 때 학교 다니면서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나갔 는데, 몸이 그때 힘들다고 느꼈는지..
질염이 너무 심하게 생겨서 너무너무 가려워서 앉아있 기도, 서있기도 힘든 적이 있었다.
학교가 시골에 있었기 때문에 몇 개 있지도 않은 그냥 그나마 제일 큰 산부인과에 갔다.
할머니들, 아줌마들이 나를 흘긋흘긋 쳐다보면서 혀를 끌끌 찼다.
젊은 여자애가 뭔 짓을 했길래 이런 데를 오냐며 수군 거리는 소리도 들었다.
의사 선생님도 나이 든 할아버지 같은 의사 선생님이 었는데, 그때 처음 가본 산부인과는 너무 큰 트라우마 로 자리 잡았다.
졸업하고 서울에서 일할 때에도 과로 + 스트레스로 하 혈할 때도 꼭 산부인과에 가야 하나까지 생각할 정도 로 무서웠다. 그래도 주변에 여자 과장님이 무조건 가 야 한다고 해서 벌벌 떨면서 진료를 보러 갔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할머니, 그 아줌마들한테 한마디 하 고 싶다.
도대체 여기가 뭔 짓을 해야 오는 곳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