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한 가지

by 로린

그동안 내가 호주에서 일했던 회사들을 손꼽아 세어보니 8개 정도 된다. 호텔, 여행사, 태양열에너지, 리쿠르트 에이전시, 주택건설회사등 분야도 아주 다양하다. 각 회사마다 정책이나 절차, 문화까지도 다 다르지만 내가 다녔던 모든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딱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기부와 봉사' 다.


대부분의 호주 회사들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Giving back to community' (고객으로부터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드린다)라는 가치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회사의 성공과 이익은 회사 혼자만 일을 잘해서 이룬 것이 아니라, 직원과, 소비자 그리고 사회의 지지와 도움이 없이는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 회사들은 기부, 자선활동, 지역사회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나라의 큰 재난이 나면, 회사는 성금을 모은다. 2019 호주에서 큰 산불 (Black Summer) 재해가 났을 때, 회사는 직원들과 함께 기부금을 모아 산불지역 피해 주민들과 지역 복구를 위해 기부했다. 직원들이 손수 집에서 만든 컵케이크와 간식을 회사 내에서 판매하여 나온 작은 정성을 모으기도 하고, 회사의 고위 임원분들은 사이클 마라톤 완주를 하며, 함께하는 마음으로 암 환우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성금 모으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회사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주최하면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지원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농장에 가서 일손을 보태기도 하고, 살림살이가 어려운 가정을 위해 아기용품을 모으고 직접 깨끗이 닦는 봉사를 실천하기도 한다. 점심 도시락을 싸갈 수 없는 사정 때문에 굶는 아이들을 위해 1000개가 넘는 샌드위치를 만들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직접 사서 회사 크리스마스 트리에 차곡차곡 모아 아이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내가 다니던 주택건설회사에서는 가정폭력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거둔, 이모와 이모부를 위해 직접 집을 지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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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기부와 봉사 활동들을 하면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사회에 알릴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회사직원들 스스로가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게 만든다.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윤리적인 활동을 하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직원 스스로가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일이 더 의미 있다고 느끼며 업무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PwC의 데이터에 따르면, 69%의 호주 소비자들은 윤리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는 회사일수록 더 많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그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소비의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와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사일수록 소비자들의 신뢰와 선택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얻어진 이익이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따뜻한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조사하던 중 알게 돼 흥미로운 사실은 글로벌적으로 GenZ세대 중 경우 83%의 사람들이 쇼핑할 때 사회적, 윤리적 이슈에 관심을 쏟는 회사에 큰 신뢰도를 느끼며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물건의 가격이 높더라도 윤리적인 회사의 제품을 구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GenZ세대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들에 비해 30%가 높은 수준이다. 미래의 주체인 젊은 세대들이 회사들의 윤리적인 활동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 많은 회사들이 사회문제에 귀 기울이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활동을 할 것이라는 좋은 기대를 해본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품을 나눈다는 뜻의 '품앗이'라는 풍습이 있다. 회사는 소비자에게 받은 마음을 사회에 나누고, 나눔이 또 나눔을 불러와 소비자들이 다시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듯 회사를 찾아주는 이런 따뜻한 품앗이가 온 세상에 널리 퍼져 다 함께 잘 사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One act of kindness throws out roots in all directions, and the roots spring up and make new trees." - Amelia Earhart -


선한 행동은 모든 방향으로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는 새로운 나무를 만든다.

- 아멜리아 이어하트 (미국 첫 여성 비행사) -




[폭삭 속았어요 드라마 대사 중]


사름 혼자 못 산다이

고찌 글라, 고찌 가

고찌 글만 백 리 길도 십리 된다


사람은 혼자 못 산다

같이 가라 같이 가

같이 가면 백리 길도 싶리 된다.


혼자만 살 수는 없습니다. 다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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