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ricky boy
Nov 04. 2024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는 것이 두려웠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웠다. 그래서 결국 모든 어려움을 혼자 감당해야 했고, 그로 인해 불안과 걱정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친구들이 있는 무리 속에서 멀어질까 봐,
시험 omr 밀릴까 봐, 저 친구가 나를 싫어할까 봐 뿐만 아니라 수많은 걱정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머릿속에선 또 다른 생각이 나를 자극했다. “이런 걸로 시간을 낭비하는 내가 이상한 건 아닐까? 별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걱정하지?”라는 상충되는 생각들이 계속해서 내 마음을 흔들었다. 차라리 한 가지 생각만 들었다면 조금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걱정을 다루는 유명한 책들은 거의 다 읽어봤고,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높은 영상들도 빠짐없이 챙겨보았다. 이러한 노력들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내 감정을 일시적으로만 진정시킬 뿐이었다. 다시 혼자 공부할 때면 불안감이 밀려왔고, 다양한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이전에는 불안할 때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휴대폰을 만지는 것으로 쉽게 해소됐었는데, 책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려는 것도 결국 그와 비슷한 방식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