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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감상문 06화

이반 일리치의 죽음

by tricky boy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인간 존재의 깊은 의미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복잡한 문체나 난해한 주제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 있으며, 그 내용은 독자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 주인공 이반 일리치는 겉으로 보기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법대 졸업 후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르고, 업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며 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의 가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반 일리치는 아내와의 불화로 고통을 겪는다. 아내는 그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동시에 그를 괴롭히고 파괴하는 존재가 된다. 이반은 아내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점차 자신의 업무에 몰두하며 그녀와의 관계를 점차 멀리하게 된다.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그의 삶은 업무와 가정의 두 세계로 분리되며, 그는 이 둘의 경계에서 편안함을 찾으려 한다. 이반이 자주 언급하는 "업무"는 그에게 일종의 도피처처럼 느껴지며, 실제로 그가 유일하게 유쾌함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반 일리치의 삶은 그가 원하던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그는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중시하며, 이를 통해 만족감을 얻고자 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과시하며, 남들이 경탄하는 모습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그의 삶은 점점 더 공허해지고, 죽음이 그에게 다가오면서 점차 모든 것이 무의미해져 간다.


이반의 죽음은 단순히 신체적인 고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의 병은 점차 악화되며,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를 불쌍하게 여긴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면서도 벗어나려고 하며,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연민은 그를 더욱 고립시키고 절망에 빠지게 만든다. 이반이 겪는 고통은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를 파괴하며, 주변의 거짓된 태도와 연민의 시선은 그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그의 죽음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던져준다. 이반은 죽음의 직면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지만, 결국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삶은 사회적 기대와 외적 가치에 맞춰져 있었고, 진정한 내면의 평화는 그의 삶 속에서 놓치고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반 일리치가 고통 속에서 마지막까지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갈망했다는 것이다. 그의 병을 고백하며 그가 원하는 것은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동정과 위로였다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결국, 이반이 진정으로 얻지 못한 것은 외적 지위와 명성이 아니라, 타인과의 진실된 관계였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단순히 한 인간의 죽음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소설이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이반 일리치의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큰 울림을 주며,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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