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뮤지컬이 중심이 되는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타 이즈 본도 음악이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높은 평점과 주변의 추천이 많아 결국 보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잭과 앨리다. 잭은 유명한 싱어송라이터로, 공연을 마친 후 우연히 한 바에서 앨리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술을 마시며 공연을 볼 수 있었고, 앨리는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녀의 실력은 수준급이었지만,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주저하며 가수의 꿈을 접은 상태였다. 하지만 잭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자신의 공연에서 그녀와 함께 무대에 서도록 이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결국 연인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
영화가 단순히 사랑 이야기로만 흘러갔다면 너무 평범한 해피엔딩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 이즈 본은 잭의 알코올 중독과 마약 문제, 그리고 그의 내면적인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깊이 있는 서사를 보여준다. 잭이 중독에 빠진 이유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는 또한 점점 귀가 들리지 않게 되면서 가수로서의 생명이 끝나가고 있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 속에서 그는 술과 약에 의존하게 되었고, 결국 자신보다 성공 가도를 달리는 앨리를 보며 질투와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잭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앨리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기도 하고, 공식 석상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앨리에게 큰 피해를 준다. 하지만 앨리는 그런 그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가 중독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함께 시골에서 지내며 안정을 찾으려 했다. 잭도 점차 나아지는 듯 보였지만, 앨리의 매니저가 그에게 가혹한 말을 던지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앨리는 너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다.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다시 술에 빠질 거다." 이 말은 잭의 마음 깊숙이 박혔고, 그는 결국 자신이 앨리에게 또다시 상처를 줄 것이라는 불안감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잭이 차문을 닫는 장면은 그의 선택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만약 그가 차문을 밖에서 닫았다면 앨리에게 돌아가 해피엔딩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안에서 차문을 닫았고, 이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졌다.
이 영화가 높은 평점을 받은 이유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로 머무르지 않고 현실적인 감정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음악이 주를 이루지만 억지스럽거나 과장되지 않고, 잭의 고뇌와 앨리와의 관계 변화가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스타 이즈 본은 사랑과 성공, 그리고 상실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