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7040모자, 날씨요정 되어 로마 역사 걷기!

7040 모자의 특별한 서유럽동행

by 라이팅코치 정희도

여행 시작에 캐리어 소동이 있었지만, 시작이 궂으면 끝이 괜찮다고 했던가?

어느새 우리는 날씨 요정이 되어 있었다.

2일 차 아름다운 아말피 남부 해안을 최고의 날씨로 감상했고

20250521_123845.jpg
20250521_111533.jpg

3일 차가 다가왔다. 오늘은 이탈리아 로마 살펴보기였다.

시작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시국가이자 가톨릭 교황청인 바티칸 시국 투어였다.


[새벽부터 줄 서기] 바티칸의 웅장함 vs 체력

가이드님은 안내에 당부를 거듭했다.

"대기 시간이 길 수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인파들이 몰리니 소지품 잘 챙기세요."

제법 쌀쌀한 날씨에 장시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어머니가 잘 견뎌주실지 염려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역시 많은 인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그 긴 줄의 일원이 되었다.

20250522_090042.jpg
20250522_090024.jpg

화창한 날씨, 이탈리아 도심 아침의 다양한 풍경들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뭔가 한결 특별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탈리아 최고의 가이드 안젤로님은 우리의 기다리는 시간을 더할 나위 없이 알차게 해 주셨다.

"여러분들 입장하면 인파가 정말 많습니다. 거기서 설명드리기보다.

여기서 제가 핵심적인 작품 감상법을 싹 정리해 드릴게요!

귀 쫑긋 기울여 주시고요. 그럼 출발합니다잉!."


모두가 안젤로 가이드님의 이야기에 귀 쫑긋 기울였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난 이번 여행에서야 처음 알았다.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을 이탈리아의 위대한 발명품과 예술가들의 나라였다.

20250522_070647.jpg
20250522_070853.jpg
20250522_070900.jpg

특히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당대 최고의 예술가였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비롯해 작품 활동을 들으며

어머니와 나는 연신 감탄하기 바빴다.


안젤로님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설명 덕분에 어머니는 긴 기다림도 잘 견뎌주셨다.

가이드님을 비롯해 일행 분들도 모두 어머니의 컨디션을 살펴봐주셔서 감사했다.

20250522_070231.jpg
20250522_072308.jpg

모두투어 날씨 요정들의 효과 덕분이었을까?

우리의 예상보다 줄은 빨리 줄어들었고, 비교적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방문객은 정말 상상이상이었다.

어머니와 사진을 찍고 찍어드리며 주변을 잘 살펴야 했다.

20250522_091730.jpg

어머니는 한쪽 귀에 늘 끼고 있어야 하는 무전기를 불편해하셨다.

"어머니 제가 듣고 있다가 특별한 안내 나오면 말씀드릴게요. 잠시 귀에서 빼고 계세요."


실제로 본 시스티나 예배당의 작품들은 감탄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웅장함과 압도감이 느껴졌다.


'어떻게 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정말 대단하네요.'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음에 아쉬워하며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을세라

꼭 붙잡으며 우리는 작품을 눈으로 담고 또 담았다.

20250522_094853.jpg

시스티나 예배당과 성 베드로 광장 속에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보며 수많은 이들의 노고가 떠올려졌다.

누군가는 일평생을 바쳐 작업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노고에 가슴 뭉클하며 감사한 마음이 느껴졌다.


하루 종일 이곳에 있어도 좋겠다 생각했지만 우리들은 가야 할 곳들이 더 있었다.

최대한 어머니와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었다. 또 더 많은 곳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20250522_100435.jpg
20250522_100912.jpg
20250522_100933.jpg
20250522_113225.jpg
20250522_111444.jpg
20250522_102505.jpg
이탈리아 최고 가이드 안젤로님과 단체사진 한 컷! 고맙습니다.

조급한 내 마음이 너무 어머니를 재촉했던 걸까?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난 후 어머니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심이 보였다.


결국 우리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빨리 밖으로 나왔다.

한 걸음만 내딛으면 이탈리아 국경이라는 사실이 이색적이며 재미있게 다가왔다.


"어머니 마침 여기 박스가 있네요. 요거라도 깔고 편히 앉으세요."

한국에서나 이탈리아에서나 박스는 참 요긴하게 쓰였다.

어머니는 바티칸 국경에 걸터앉으셨고, 나는 한 발 건너 이탈리아에서 어머니를 담았다.

20250522_114534.jpg
20250522_120141.jpg


[오후 시티투어] 콜로세움과 트레비 분수


20250522_123427.jpg
20250522_121447.jpg
이탈리아에 살아도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빈그릇으로 싹싹 비웠다. 잘 먹었습니다.

이탈리아 시내를 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도와줄 멋진 이탈리아 기사님들이 등장했다.

우리가 탑승하기로 한 벤은 검은색 벤이었다.

기사님 이름은 마리오였다. "본조르노, 마리오!"

20250522_131828.jpg

본격적인 시티투어가 시작되었다.

라파엘로의 작품과 판테온 신전, 정치 1번지 로마 시청까지.

역사와 전통을 보존한 시내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20250522_135103.jpg
20250522_140629.jpg
20250522_133626.jpg

로마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분수인 트레비 분수도 방문했다.

마음은 어머니와 함께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우리는 참았던 화장실을 다녀왔고 수많은 인파 속 가방을 꼬옥 부여잡고

우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며 만족해야 했다.

20250522_144001.jpg
20250522_142709.jpg
20250522_144004.jpg
20250522_143324.jpg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 콜로세움이었다.

당시 5만 5천 명의 수용이 가능한 인원이었다니 명실상부 화려함의 극치를 볼 수 있었다.

콜로세움이 단면도상 삼겹살처럼 보인다는 가이드님의 설명도 재밌었다.


아쉽게도 우리는 이탈리아 일정을 끝으로 안젤로 님과 작별해야 했다.

함께하는 여행 마지막에서야 알게 되었다. 안젤로 님은 성악가 출신이셨다는 것을!

어쩐지 쉼 없이 열정적으로 말씀하셔도 목이 쉬지 않았던 것이었다.

KakaoTalk_20250523_021938857_15.jpg
KakaoTalk_20250523_021938857_17.jpg
KakaoTalk_20250523_021800477.jpg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바로 사람의 힘이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몰입하는 사람에게서는 정말 아름다운 향기가 느껴졌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노래 제목으로 흥얼거려졌던 그 말이 맞았다.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사람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로마의 밤, 우리의 여행은 절정을 향해

김양내 가이드님의 인사가 살갑게 다가왔다.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로마가 가장 빡빡한 일정이었는데요.

모두 무사히 잘 따라와 주시고 마무리되어서 참 다행이네요! 역시 날씨 요정님들 덕분입니다!"


사실 40대인 나도 좀 빡빡하다 생각을 했는데,

어려운 일정을 70대 어머니도 잘 소화해 주셨다.


"어머니 설명 들으며 보시니까 어때요?"

"확실히 설명을 듣고 보니까 좋네! 왜 역사를 직접 봐야 하는지 알겠어."

어머니의 말씀만으로도 고단한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이제 우리는 피렌체로 이동한다.

그곳에서는 또 어떤 역사가 우리 7040 모자를 기다리고 있을까?

로마의 밤은 깊었지만, 우리의 여행은 이제 막 절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KakaoTalk_20250523_021938857_12.jpg


#어머니 #엄마와아들 #해외여행 #서유럽 #모두투어 #7040모자 #특별한동행 #이탈리아 #로마




책 읽기와 글쓰기를 시작하면 우리 인생은 변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어렵고,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평생 함께하겠습니다.


독자님들과 예비 작가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함께 성장하는 글쓰기 여정! 지금 시작하세요!

라이팅코치정희도.jpg 글쓰기 코칭, 책쓰기 컨설팅, 독서습관을 선물합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10월 책쓰기 무료특강 신청서

인스타그램스레드전용표지.jpg 가벼운 마음으로 10월 무료특강을 신청하세요!

https://forms.gle/SzDsX3nU2QKQX42v7


keyword
이전 02화절벽 위 아말피, 어머니의 '소녀 미소' 인생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