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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

"회색 경계" - 그린 북(2016)

by 김지훈 Feb 27. 2025

요약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는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의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가 되어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는 과정을 담은 영화.


흑인과 백인

일반적인 영화에선 보통 백인이 교양있고 박식하게 나오고 흑인은 거칠고 무식하게 표현된다. 편견이라기보단 역사적 사실로 보아도 백인과 흑인의 신분은 위와 같은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처음 포스터를 보았을 땐 그 시대상의 배경에서 흑인이 뒷자석이 있고 백인이 앞좌석에서 운전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알고 보니 이 여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였다).


발레롱가와 돈 셜리 박사의 관계는 물과 기름 또는 흰색과 검은색과 같이 공통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관계였다. 그래서 투어를 하는 내내 티격태격 되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다. 


돈 셜리 박사는 당시에 볼 수 없었던 흑인 계층으로, 차별이 극심했던 그 시대에 말끔한 정장과 클래식한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였다. 그래서 같은 인종인 흑인과는 섞일 수 없는 존재였고, 인종차별의 프레임이 디폴트인 백인들 눈에는 그냥 비싼 옷 입은 광대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축에 속하지 않은 돈 셜리 박사는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였을 것이다. 그런 그의 상탤르 보여주는 장면이 넓고 화려한 방에서 혼자 책상에 기대는 장면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면서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고 싶지 않는 그의 모습이 투영된다. 그런 그에게 있어 토니 발레롱가는 그의 결핍된 상태를 충족시켜주는 유일한 존재였을 것이다.


토니 발레롱가는 미국에 거주하는 상위 계층도 아니고 클럽에서 서빙하는 일반적인 직원이다. 화가 많고 도박과 유흥을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진 그는 처음에격식을 갖추고 요구사항이 많은 돈 셜리 박사가 탐탁치 않았을 것이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얕게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흑인인 돈 셜리 박사가 처하는 상황을 통해 교정되고 성찰하게 된다.


이 영화는 서로 양 극단에 있으면서 흑인과 백인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두 사람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면서 섞이지 못할 것 같던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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