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리뷰
기본 정보
장르 액션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감독 딘 데블로이스
출연 메이슨 테임즈, 제라드 버틀러, 니코 파커
시놉시스
수백년간 지속되어온 바이킹과 드래곤의 전쟁. 드래곤을 없애는 것이 삶의 모든 목적인 바이킹들과 다른 신념을 가진 ‘히컵’은 무리 속에 속하지 못하고 족장인 아버지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히컵은 베일에 싸인 전설의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인 ‘투슬리스’와 만나게 되고, 드래곤을 죽이라는 바이킹의 신념을 깨고 ‘투슬리스’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드래곤을 죽여야 된다고 믿는 바이킹 족과 모든 드래곤을 위협하는 더 거대한 존재와 맞닥뜨리게 된 ‘히컵’과 ‘투슬리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다르다는 건, 특별하다는 것. 세상을 바꿀 우리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줄거리 요약
바이킹 전사들이 드래곤과 전투를 벌이며 살아가는 섬 ‘버크’. 왜소하고 전투 능력이 부족한 청년 ‘히컵’은 아버지이자 족장인 ‘스토이크’에게 인정받고자 전설 속 ‘나이트 퓨어리’ 종족의 드래곤을 쏘아 떨어뜨린다. 하지만 쓰러진 드래곤 ‘투슬리스’와 마주한 순간, 그는 생명을 해치지 못하고 도리어 우정을 쌓는다. 몰래 투슬리스를 돌보며 날개를 복원한 히컵은 함께 하늘을 날며, 드래곤은 적이 아닌 친구라는 새로운 진실을 깨닫는다. 이후 히컵은 드래곤을 죽이는 전사의 마지막 시험대에 오르지만, 죽이기를 거부한다. 그의 선택은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마을은 드래곤과의 전쟁을 준비한 채 둥지로 향한다. 그곳에서 맞닥뜨린 ‘레드 데스’와의 전투. 위기에 빠진 부족을 구하기 위해 히컵과 투슬리스는 연합하고, 함께 싸워 마침내 모두를 구한다. 그 순간, 드래곤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리고, 버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2025년 실사판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어떻게 재현했는가? CG 기술과 실제 배우의 감정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히컵과 투슬리스의 관계를 더 생생하게 담아낸다. 특히 하늘을 나는 장면은 IMAX와 4DX에 최적화되어, 관객에게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두 존재 간의 ‘믿음과 성장’의 여정. 실사 배우와 CG 드래곤의 연기 호흡이 주는 감정선은 전작보다 더 깊어진다. 이 작품은 결국 ‘길들임’이 아닌 ‘이해와 공존’을 말한다.
실사화를 통해 프랜차이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속편과 외전까지 염두에 둔 설정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기존 팬들에게는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 신규 관객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기회가 된다.
애니도 보지 않았고, 아무런 스포도 없이 봤는데, 너무 재밌었고 흠잡을 데가 하나도 없었다. 전개 속도도 딱 좋았고, 설명도 깔끔해서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었다. 드래곤을 길들이고 친해지는 과정과, 드래곤을 죽이기 위한 교육이 교차되는 구조가 특히 좋았고, 그 대비가 영화의 긴장감과 감정선을 더 끌어올렸다. 아버지이자 족장인 스토이크가 끝내 아들의 말을 믿지 않고 일을 크게 벌이는 장면은 보는 내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했지만, 그래서였을까. 아이들이 단체로 드래곤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은 더없이 통쾌하고 짜릿하게 다가왔다. 전체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감동과 전율, 희열을 모두 품고 있는 영화였다. 보고 나니 애니메이션도 다시 정주행하고 싶어질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히컵이 투슬리스의 날개를 고쳐주는 장면은 길들임이라는 단어에 반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히컵은 드래곤을 굴복시키거나 죽이지 않고, 드래곤의 상처를 돌보고 돕는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건, 투슬리스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난 후 히컵 없이 날 수 없지만, 히컵 역시 투슬리스 없이는 하늘을 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상호 의존의 구조는 지배가 아닌 공존을 상징한다. 히컵은 드래곤을 통해 인간이 진정으로 길들여야 할 대상은 두려움과 무지임을 배우고, 그 과정을 관객도 함께 겪는다.
실사판 <드래곤 길들이기>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사랑했던 관객들에게 ‘숨겨진 보물 찾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히컵과 투슬리스가 처음 마음을 트는 장면. 투슬리스가 히컵에게 물고기를 선물하고, 히컵은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이 장면은 원작 애니의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CG 드래곤의 눈동자와 표정 연기가 더 섬세하게 살아 있어 원작 팬들의 감정을 다시 자극한다. 특히 투슬리스 특유의 귀여운 미소(팬들 사이에서 ‘짤’로 회자되던 그 장면)이 실사에서도 거의 똑같이 등장해 극장 안을 웃음으로 채운다. 고버가 “드래곤은 종류마다 공략법이 다르다"라고 외치며 훈련을 설명하는 장면이나, 히컵이 투슬리스의 꼬리날개를 기계장치로 설계해 달아주는 디테일 역시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되, 실사화의 기술력을 더해 더욱 정교해졌다. 무엇보다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건, 아이들이 드래곤을 타고 둥지로 오는 장면. 원작 마지막 장면을 거의 한 컷도 빠짐없이 재현한 이 시퀀스는, ‘아 그 장면이었지’ 하고 기억을 끄집어내는 동시에, 실사판만의 생생한 현장감으로 새로운 감동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익숙한 배경 음악인 Test Drive, Forbidden Friendship 등의 테마가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재해석되어 삽입되며, 원작 애니메이션을 사랑했던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전율을 선사한다. 크레딧 말미에는 알을 품은 드래곤의 모습이 짧게 등장하는데, 이는 후속작을 암시함과 동시에 ‘드래곤과 함께한 기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드래곤 길들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