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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내모웍스 Sep 16. 2024

쇼핑몰 만들려면 전 뭘 준비해야 하나요?

돈만 준비하면 되나요?


사업을 시작하고, 여러 예비 사장님들과 미팅을 가졌다. 그분들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패션 브랜드 쇼핑몰.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카페24를 선택했지만, 혼자서 제작하기 버거워 제작업체에 연락을 주셨다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 패션브랜드 쇼핑몰 오픈을 준비하는 초보사장님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보려고 한다. 과연 쇼핑몰을 준비하는 사장님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마치 옷장을 정리하듯,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특징을 하나하나 정리해 본다.


- 스타일: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 타겟 고객: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20-30대 직장 여성

- 컬러 팔레트: 베이지, 네이비,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뉴트럴 톤

- 가치관: 지속 가능한 패션, 적정 소비


이렇게 정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제작업체와의 첫 미팅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단순히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세계관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도록 돕는 핵심 자료가 될 테니까.


두 번째로는 정립된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레퍼런스(예시이미지)들을 모아 본다.


비슷한 컨셉의 국내/해외 브랜드 사이트들을 둘러보며,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눈에 띄는 이미지들을 저장해 놓는다.


가끔 레퍼런스를 모아달라고 하면, 정말 중구난방으로 모아 오시는 분들이 계신다. 같은 이미지를 봐도 각자가 포인트로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컨셉과 메세지가 명확하지 않은 레퍼런스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레퍼런스를 효과적으로 모으는 팁을 드리자면, 이미지의 카테고리를 나눠서 저장하면 좋다.


컬러감이 좋다거나, 레이아웃이 맘에 든다거나, 전체적인 톤이 맘에 든다거나 이렇게 카테고리를 나눠서 저장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어떤 스타일인지 조금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레퍼런스를 모았다면, 다음으로는 판매하려는 제품의 상세정보들이 필요하다.


모든 제품의 사진이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다면, 주력으로 미는 메인제품의 사진과 정보라도 먼저 전달한다. 제품의 이미지는 쇼핑몰의 전체 디자인 시 레이아웃을 더 정확히 구상하고, 필요한 기능들을 제안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많은 사장님들이 예쁜 디자인에만 집중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름다운 옷이 입기 불편하면 안 되는 것처럼, 예쁘기만 한 웹사이트도 사용자에겐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자가 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동선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때로 사장님들은 너무 많은 기능을 원하시기도 한다. 기능이 많은 것도 좋지만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게 초반에는 꼭 필요한 기능만을 넣고, 이후 사용자의 동선을 보며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사장님들이 준비해 주신 자료를 바탕으로 쇼핑몰이 완성되어 오픈! 하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오히려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많은 사장님들이 통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한다. 온라인 쇼핑몰, 특히 자사몰의 장점은 모든 것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품이 많이 클릭되는지, 어떤 페이지에서 고객이 이탈하는지 등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인사이트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구글 애널리틱스 같은 기본적인 분석 도구 설정을 도와주고, 주요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다. 통계는 내 사이트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그렇게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어떻게 알릴 건지, 어떻게 트래픽을 유도할 건지 고민해야 한다. SEO, 소셜미디어 마케팅, 이메일 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고려하여 내 브랜드에 맞는 마케팅 방법을 찾아 시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가 사장님들께 누누이 강조하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다.


쇼핑몰은 소비자가 찾는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쇼핑몰에 유입이 될 수 있도록 타겟의 니즈에 맞는 홍보 수단을 찾아보자.


프로젝트가 끝나도 사장님과 우리의 관계는 계속된다. 쇼핑몰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계속해서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는 정기적인 유지보수와 업데이트를 통해 사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들이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바로 예산을 어느 정도 운용 할 수 있는지, 언제까지 오픈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예산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 예산: 초기 제작 비용 500만원, 월 운영비 100만원

- 오픈 예정일: 6개월 후 가을 시즌 시작 전

- 주요 일정:

  1개월 차 - 디자인 시안 확정

  3개월 차 - 주요 기능 개발 완료

  5개월 차 - 테스트 및 오류 수정

  6개월 차 - 오픈 및 마케팅 시작


이러한 구체적인 계획은 제작업체와의 협상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진행되는 모든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예시를 들어 설명해 보았다. 쇼핑몰 오픈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앞으로 수많은 도전과 난관이 있겠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를 찾아주시는 사장님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을 하는 내내 기분 좋은 긴장감이 함께한다. 우리는 단순한 웹사이트 제작자가 아니다. 사장님들의 꿈을 디지털 세상에 구현하는 건축가이자, 그 꿈이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의뢰를 주시는 사장님의 사업이 성공했으면 한다. 빈말이 아니라 사장님들의 성공의 여정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고 항상 바라고 있다. 초보 사장님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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