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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남 조 Aug 15. 2024

마수

                              

그날, 집결소에 다녀온 이후에도 우리 어머니는 며칠에 한번씩 음식이랑 여성 생필품들을 준비해 가지고 면회를 가셨으며 시 보안서로 이송돼 판결을 받을 때에도 또 다시 아버지 친구분에게 부탁하여 노동단련 1개월 형만 받고 나오게 하였다.


이후  한달동안 형을 마치고 나온날 준영이 엄마는 우리 어머니를 붇잡고 하염없이 울었으며 친 이모 같이 자기를 위해 주신데 대해 백배 사례했다.


어머니는 너를 욕하고 싶으나 부모,자식을 여기에 두고 일년도 넘게 중국 땅에서 고생하면서 알것은 다 알고 뉘우쳤을 것이니 그만 두시겠다며 도대체 어떻게 된 내용인지 이제는 한번 들어보자고 하셨다.



그밤, 준영이 엄마가 우리 어머니에게 한 이야기는 대략 이러했다.


하루에 돼지 한 마리 내장만 가져다 순대를 만들어 팔던 준영이 엄마는 이윤이 조금 생기고 또 그 사나이가 가끔씩 쥐여주는  돈을 밑천삼아 힘든걸 참고 욕심이 생겨 하루 두  마리 몫의 순대를 만들어 저녁 늦게까지 팔았었다.


그날도 밤 9시 쯤 되여서 까지 순대를 거의 다 팔고 이제는 집에  들어가려는데 문득 그 사나이가 나타났다.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준영이 엄마를 보고 그는 일 때문에 회사에서 늦게까지 있다가 지금 퇴근하는 길이라며 준영이 엄마가 있는줄 모르고 지나가다 봤는데 마침이라며 집에가서 한잔 하고 퇴근 하겠다는 것이였다.


준영이 엄마는 밤이 깊어 집에는 갈수 없노라고 딱 잡아떼고 싶었지만 이미전부터 받아온 돈도 있고 어느정도 가까웠던 분위기도 깨기 싫어 내키지 않았지만 할수없이 같이 갔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니 애들은 벌써 꿈나라로 가고 집안은 새벽에 순대를 삶느라 불을 땐 화기가 아직도 남아있어 방은 약간 답답하게 느껴졌다.



사나이는 겉옷을 벗어 들고 앉으며 앞으로는 애들을 위해서라도 아파트 집으로 이사를 해야겠다며 그때 쯤이면 자기도 도와 주겠노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준영이 엄마는  이고 들어온 소랭이를 한쪽에 놓고 그의 말에 늘 도와 주어서 고맙다며 술은 있는데 안주가 팔다 남은 식은 순대  몇 토막 밖에 없다며 미안해 하였다.


그러자 사나이는 그거면 된다며 얼른 달라고 하였다.


이윽고 술상이 펼쳐졌고 사나이는 술 한잔 마시더니 준영이 엄마더러  오늘 장사도 끝났는데 한잔  하면서 자기와 술 친구  좀 해달라는 것이였다.


준영이 엄마는 손을 내 저으며 자기는 술 마실줄도 모르거니와 새벽에 일어나 순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그러는 준영이 엄마를 보며 사나이는 하루에 순대를 팔아 이윤을 얼마나 남기냐며 품에서 상당한 액수의 돈을 꺼내  내미는 것이였다.



준영이 엄마는 깊은 밤 집에까지 따라와 돈 까지 내밀며 하는 그의 행동이 수상해 이유없이 이렇게 많이 주는 돈 부담스러우니 거두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밤도 깊었고 또 자기는 돼지 잡는 집에 가서 내장도 받아와야 하니 될수록 빨리 마시고 일어나 줄것을 부탁했다.


사나이는 섭섭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며 꺼낸 돈을 구석으로 밀어 놓더니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였다.


너무 빨리 일어나려고 하는 그 사나이에게 약간 미안한 맘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보내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술상을 들려는 순간 그 사나이의 구렁이 같은 팔이 준영이 엄마의 몸을 뒤에서 부터 감아 안았다.


준영이 엄마는 깜짝 놀라 소리 치려고 했지만 힘주어 방구도 맘대로 뀔수 없을 정도의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옆집에서 들을가봐 소리도 못 지르고 더우기는 자고있는 애들이 깨어날가봐 몸부림만 치면서 악을썼다.


하지만 야수같이 덤비는 사나이의 억센 힘을 당해낼수가 없었다.


손톱 까지 동원해 사나이의 목덜미와 손 등을 허벼 피가 나게 했지만 몇분간의 사투끝에 끝내 준영이 엄마를 바닥에 눕히는데 성공한 사나이가 당신 무릎으로 준영이 엄마의 양 팔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짓눌렀다.



그리고는 젊음으로 아직 까지도 고무공 같이 팽팽한 준영이 엄마의 유방을 공격했다.


마지막 발악으로 침까지 올리  뱉으며 용을 써봤자 무의미한 저항임을 깨달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손과 입으로 짐승같이 덤비는 사나이의 공략이 더해질수록 의지와는 다르게 달아 오르는 육체의 그 무엇 때문에 끝내는 준영이 아버지를 잃고 수년간 지켜온 정조가 허물어 지고 말았다.



옷도 채 벗지 않고 삽입에만 열중하며 당신 몸 위에서 씩~씩 대는 사나이에게 몸을 내어준채 준영이 엄마는 돌아간 준영이 아버지에게 죄스러운 마음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기운 없이 허물어진 자신에 대한 모멸감에, 그리고 준영이 아버지와 두 어린 자식앞에 너무도 죄스러운  마음에 준영이 엄마는 장마당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 뒤 압록강변에 나가 앉아 하루 종일 울었고 이틀째에는 탑성동 야산에 안장된 준영이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 눈물의 곡을  하며 자신을 속죄했다.



삼일째 되던날  점심  시간쯤에 하모니카 사택의 맨 끝에 있는 준영이네 집에 그 사나이가 또 찾아왔다.


( 북한 단층 집들은 보통 한채에 여러 집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이를 보고 ' 하모니카 사택 '이라고 한다 )


밖에서 노크를 한 두번 하더니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들어왔다.


애들도 학교에 가고 옆집도 비여 있던지라 사나이는 나가라고 소리치는 준영이 엄마의 입을 손으로 막고 한 손으로 그의 허리를 안고 방에 들어가 눕히고는 사정없이 옷을 벗겼다.


그리고는 악~악 하고 고함을 지르며  악을쓰는 준영이 엄마를 타고 엎드려 끝내 또 한번의 정사를 치르고야 말았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준영이 엄마의 몸 속에 정액을 쏟아낸 그는 주섬주섬 옷을 주어 입고는 아직도 아랫도리가 완전히 벗겨진채로 미동도 없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준영이 엄마를 향해 바닥에 이마를 대고 넙적 업드려 이렇게 말했다.



" 준영이 엄마,  내 사실 준영이 엄마가 남편이 없다고 업수이 보구 이러는건 아니오..나도 집에 에미네 ( 와이프 ) 있구 애들두 있지만 첨에 준영이 엄마를 보는 순간 반했구 이러면 안된다 하면서두 준영이 엄마한테 마음이 끌려서 결국 이런짓을 했는데 ...내 죽을 죄를 졌소..날 용서해 주오."



제발 용서해 달라며 구들장에 입술이 닿일듯이 대고 말 하던 그는 한참이나 상대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가와 준영이 엄마를 안아 일으키며 바지를 입혀 주었다.


마음이 여린 준영이 엄마는 그러는 사나이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진심인듯한 그의 말에 동정이 갔으며 나중엔 그의 손 놀림에 몸을 맡기고 어께에 얼굴을 뭍고 울음까지 터뜨렸다.



그 이후 부터 사나이는 종종 장마당이 아닌 준영이네 집으로  발길을 옮겼고 남들이나 준영이네가 잠든 밤에 도적 고양이 처럼 왔다가 새벽에 사라지군 하였다.


그동안 준영이 엄마는 불륜이줄 알면서도 둘 만의 시간이 지속 될수록 그 사나이에게 정이 들었고 그가 하는 말이면 뭐든 믿게 되였다.



장백현에  있는 회사 식당에서 일해 보라는 사나이의  제안도 두 사람의 불륜의 정이 금방  터지기전 꽃 망울 처럼 절정의 시기에 나온 말 이였으므로 준영이 엄마는 별로 의심하지 않고 사실로 믿었다.


산골내기  여서일가? 아니면 천성이 너무 착하고 순진한 탓일가?  준영이 엄마는 설마 이 사나이가 자기를 속여 팔아 넘기 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더우기 사나이가 공식적으로 수속을 하고 증명서를 발급 받아 가려면 자기네 회사 직원으로 등록도 해야되고 또 상당한 기일이 걸려야 하므로 그냥 밤에 도강해 넘어가서 몇달 일해서 돈이나 벌어 다시 오자고 하는 말을 그대로 믿었었다.



친정에 애들을 맏기고 내려온 날 저녁,


사나이는 또 한명의 다른 남자와 함께 준영이네 집에 나타났다. 그는 길안내를 맡은 사람이라며 준영이 엄마를 안심 시켰다.


인적이 없는 깊은 밤,


그들 세 사람은 조중 친선다리를 지나 한참을 올라 가다가 성후동에 있는 예술학원 뒤켠쯤 강뚝으로 내려섰다.


정각 12시, 저 쪽에서 전지불 두개가 번쩍이더니 총을 멘 국경경비대 군인 두명이 다가왔다.


준영이 엄마는 화들짝 놀랐지만 태연한 자세로 서있는 두  사나이들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까이 온 그들은 준영이 엄마를 힐끔 쳐다보더니 상관이 없다는듯 돌아서며 아까 길 안내를 맡았다는 사나이와 몇걸음 가서 수군대는 것이였다.


좀 있어 다시 그들은  준영이 엄마를 힐끔 쳐다보더니 왔던 길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였다.



이윽고 두 사나이는 구뎅이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트랙터 쥬브를 꺼내 연거퍼 펌프질을 해댔다.


한 십분쯤 바람을 넣자 팽팽해진 쥬브에 널판지를 깔고 강물에 띄우더니 준영이 엄마를 그 위에 태웠다.


첨에는 무섭기도 하고 당황하여 그들이 시키는대로만 움직이던 준영이 엄마는 고무 쥬브 위에 앉아서 팬티만 입고 옷을 벗어 둘둘 말아 자기한테 맡기며 물에 들어서는 동작 들이랑 매우 숙련되여 보이는 것이 웬지 모를 불안한 느낌이 온몸에 엄습했다.


더우기 아까 나타났다 사라진 국경경비대 군인이 자기를 쳐다볼때  어딘가 모른게 비꼬는 듯한 눈 빛이여서 이상한 맘을 감출수가 없었다.


이제 이 강만 넘으면 남의 나라 땅이다.


집이 강변이여서 폭 100미터 안팎을 사이에 두고 매일같이 보아 온 중국 땅이였지만 정작 야밤  도강을 하여 그 땅을 밟게 된다고 하니 뭐라고 말 못할 공포 비슷한것이 온 몸을 압박 하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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