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나서 6년째 살고 있는 이야기
요새 어딜 가나 과거에 비해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번화가나 관광지에는 더더욱 많다.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그리고 국제 커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더욱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국제결혼을 한 사람이다. 어느덧 6년이 되었다.
앞으로 우리의 만남의 시작부터 약 6여 년간의 우리의 일상, 경험 그리고 느낀 점들에 대해 풀어나가 보고자 한다. 더불어 국내 외국인, 국제커플, 관련 이슈나 정보 공유 또는 개인적인 의견도 종종 나눠보고자 한다.
내가 본 국제 커플들이 서로 만나게 된 경로는 주로 여행, 유학, 국제결혼 정보업체 그리고 데이팅앱 등이다.
나의 경우는 2번째 경우이다.
외국 소재 대학 같은 학과에서 남편을 만났고 남편은 후배였기 때문에 내가 먼저 졸업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장거리 연애를 몇 년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다.
남편과 논의 끝에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사실 내 가족 문제로 인한 이유가 컸는데 이 내용도 차차 풀어나가 볼 생각이다.
우리는 연상 연하 커플이다. 내가 더 나이가 있다 보니 결혼을 계속 미루기 어려워 남편은 대학 졸업을 하자마자 내가 있는 한국으로 날아왔고 그렇게 우리는 급 결혼을 하게 되었다.
처음 한국에 온 남편은 한국말도 거의 할 줄 몰랐고 취업도 어려웠다. 한동안 내가 외벌이를 했었는데 나도 회사 생활하랴 외국인 배우자의 비자 및 생활을 포함한 많은 것들을 거의 전담해서 알아보고 챙기다 보니 꽤나 버거웠었던 거 같다.
당시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남편도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것 같다. 나만 보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한국으로 날아온 남편을 더 잘 케어해주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늘 미안하고 마음에 걸린다.
외국인 남편이 한국에서 산지 6년.
초반에 잠깐의 시기를 제외하고 이후 남편은 직장을 찾았고 꾸준히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남편은 한국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고 현재는 한국어를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결혼 초반에는 많은 부분들을 내가 챙겨야 했기 때문에 정말 버거웠지만 정말 고맙게도 남편이 열심히 적응을 위해 노력해 주어 어느 순간부터는 그 힘듦이 많이 줄어들었다.
국제결혼을 선택하면서 힘든 부분은 나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감내하고 책임을 지려고 한다.
그리고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는 이제 우리의 아기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하나하나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나가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