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부
사랑방에서 차가운 밤을 보내고, 다음 날이 밝았지만 놀부의 마음속 불안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안채와 행랑채가 차례로 무너진 뒤, 그의 마지막 희망은 곡식창고에 있었다. 그러나 그 곡식창고마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조여왔다.
곡식창고는 그가 가진 모든 재산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곳이 무너지면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터였다. 놀부는 사랑방에서 나오자마자 곡식창고로 서둘러 갔다. 그의 마음은 이미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고,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곡식창고 앞에 도착한 놀부는 창고 위에 걸린 거대한 박을 올려다보았다. 박은 그동안 더욱더 거대해졌고, 그 무게가 창고를 위협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는 곡식창고가 이미 무너진 두 건물처럼 될까 봐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불안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 창고마저 무너진다면… 나는 정말로 끝이야…” 놀부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창고 문을 열었다. 안에는 그의 모든 곡식이 가득 쌓여 있었다. 그러나 그 곡식들이 더 이상 그에게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를 절망에 빠뜨렸다.
그는 창고 안으로 들어가,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은 박의 무게로 인해 조금씩 내려앉고 있었고, 목재들이 경고 없이 삐걱거렸다. 그 소리는 마치 곧 무너질 것처럼 그의 귀에 들려왔다. 놀부는 그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마치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듯이 움츠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이 창고마저 무너진다면… 난 정말 끝장이야…” 놀부는 불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어떤 희망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곡식창고가 무너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자신이 저지른 모든 잘못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그는 창고 안에서 어떻게든 상황을 개선해보려 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박은 너무 거대해졌고, 그 무게는 이미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놀부는 그 사실을 깨달으며, 무기력함에 사로잡혔다.
“이건… 내가 저지른 일의 대가야… 내가 욕심을 부린 결과지…” 놀부는 속으로 되뇌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의 손은 차가웠고, 그의 마음은 더욱 차가워졌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을 구원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놀부는 창고 안에서 서성거리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과 절망이 가득했다. 그는 곡식창고가 무너질까 봐 계속해서 불안해했고, 그 불안은 그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그 불안을 견딜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왜 이렇게 된 거지…?” 놀부는 자신에게 물었지만, 그 대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탐욕이 그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것이었다. 그가 바라던 모든 것은 이제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고, 그는 그 짐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다.
곡식창고 안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던 놀부는 마침내 창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창고를 바라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곳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는 더 이상 어떤 선택도 하지 못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공포와 무력감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놀부는 절망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빛이 없었다. 그는 그저 곡식창고가 무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했다.
놀부는 그날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무너질 곡식창고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는 그 생각에 사로잡혀 공포에 떨었다. 그의 모든 꿈과 욕망은 이제 그를 짓누르는 악몽이 되었고, 그는 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작가의 말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전전긍긍 바라보며 고통 속에 빠진 놀부는,
과연 탐욕의 대가를 온전히 치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