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라는 거울 앞에서 마지막으로 베일을 매만졌다. 2023년 9월 26일, 이라크 카라코시의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알 하이탐 결혼식장 앞에서는 하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검은 정장과 화려한 드레스가 뒤섞여 물결치는 가운데, 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
"드디어 우리 마을에도 평화가 돌아온 것 같아요."
레일라의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2014년, 이슬람국가(IS)가 이곳을 점령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이런 날이 올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기독교인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마을은 폐허가 되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천 명에 가까운 하객들이 모여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고 있었다.
결혼식장 안은 반짝이는 장식으로 가득했다. 천장에 매달린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빛을 흩뿌렸고, 테이블마다 놓인 꽃다발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피어올랐다. 신랑 하미드가 레일라의 손을 잡았다. 둘은 댄스플로어 중앙으로 걸어갔다.
"자, 이제 신랑 신부의 첫 춤이 시작됩니다!"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음악이 흘러나왔다. 하미드와 레일라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누군가 이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던 걸까. 갑자기 조명탄이 터졌다. 불꽃이 천장을 향해 치솟았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불꽃이 천장의 장식을 스쳤다. 그리고 단 3초 만에, 모든 것이 변했다. 불길이 천장을 덮쳤다. 하미드의 아버지는 소화기를 찾아 뛰었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었다.
"전기를 차단해!"
누군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다. 순식간에 결혼식장은 칠흑같은 어둠에 잠겼다. 비명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출구를 찾아 헤맸다. 가연성이 높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결국 불도저가 벽을 부숴야 했다. 그것만이 살길이었다. 107개의 생명이 그날 밤 별이 되었다. 82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12명은 너무나 위중해서 해외로 옮겨져야 했다.
하지만 이 비극은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가져왔다. 수니파 무슬림들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 축하 행사를 취소했다. 시아파도 애도에 동참했다. 종교의 벽이 무너졌다.
"우리의 눈물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르빌의 가톨릭 대주교 바샤르 와르다의 말에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총리는 3일간의 국가 애도를 선포했다. 그는 카라코시를 찾아 희생자 가족들을 껴안았다. 당국은 결혼식장 직원들과 폭죽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하미드와 레일라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들의 첫 춤은 끝나지 못했다. 이제 매년 9월이 되면, 카라코시의 하늘에는 107개의 별이 더 밝게 빛난다. 그것은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경고이자, 비극 속에서 피어난 인간적 연대의 증거가 되었다.
레일라는 가끔 그날 밤을 떠올린다. 춤추던 순간, 불꽃이 터지던 순간, 그리고 모든 것이 변하던 순간을. 하지만 그녀는 또한 기억한다. 그날 밤 이후, 사람들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도, 종교의 벽을 넘어 서로를 위로하게 된 것도.
축복받아야 할 순간은 비극이 되었지만, 그 비극은 새로운 축복을 낳았다. 카라코시의 밤하늘에 새겨진 107개의 별처럼, 영원히 빛날 교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