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

by 권설아


검은 바위 아래 틈새에

내 마음을 밀어 넣었다.

불꽃을 재로 위장하며

내 안을 돌처럼 봉인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심연 아래

서서히 열은 차올랐고,

조용한 표면에는 이미 금이 번져가고 있었다.



마침내 터져버린 순간,

어둠을 찢고 화염이 치솟아

묻어둔 마음은 뜨거운 흐름이 되어 쏟아졌다.



남은 것은 시커멓게 굳어버린 대지,

멀리서 식어가는 연기 속에

다시는 닿지 못할 그대의 그림자뿐.

화요일 연재
이전 06화강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