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by 권설아



한때는 작은 이슬에도

숨결을 틔우던 마음이었으나,

끝없는 기다림 속에서

바람만 스쳐 지나갔다.



햇볕에 쩍쩍 갈라진 대지처럼

내 안의 길도 금이 가고,

그 틈 사이로 스며들던 그대의 흔적마저

모래처럼 흩어져 사라졌다.



남은 건 메마른 균열뿐,

아직도 기다리는

잿빛 꿈의 파편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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