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옅은 안개처럼
멀리서 아른거렸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했지만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공기 가득 스며드는 회색 알갱이처럼
너는 내 폐 속 깊이 내려앉고,
뿌연 공기 속에서
나는 조용히 질식해 갔다.
끝내 불러내지 못한 이름,
텅 빈 공기 속에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