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by 권설아

은은한 햇살,

미소에 취해

나는 더 가까이 다가섰다.



타는 듯한 열기는

곧 내 숨을 조여왔고,

타들어 가는 대지 위에서

목마른 입술만 남겨두었다.



피어나기도 전에 시든 꽃처럼

메마른 바람속,

붙잡을 수 없는

잿빛 그림자만 남았다.



마침내 나는

모래 위의 얼음처럼,

녹아 사라져 버렸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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