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필요한 아이들
아침 9시 센터 문 앞에 있는 벨을 누르면, 놀던 아이들이 우다다다 달려와서는 문을 열어준다.
“안녕 @@아~“
어느 정도 안면이 튼 후, 아이들을 마주하자마자 들은 말은
“어? 누구세…”
“헐~ @@이 선생님 몰라? “
”어…. 히히 예쁜 쌤이다“
그 어떤 누구에게 들은 예쁘단 말보다도 가장 소중한 형용사였다. (들은 적이 많진 않다. 그런데 아무튼 그렇단 말이다…)
아이들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어른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다만, 어른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 혹은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조절하며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중심이 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자련’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자련’이는 활발한 편이었고, 활발함을 넘어서 과격한 편이었다. 게임을 할 때면, 꼭 한 명 정도는 무조건 울렸고….(하…) 잘 뛰어놀다가도 꼭 한 명을 넘어뜨렸다….(하…)
‘자련’이와의 첫 만남은 혼란 그 자체였다. 아이들과 몰려 놀고 있는 와중, 누군가가 머리를 휙 잡아당겼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자련’이와 눈이 마주쳤고, 그 아이가 날 보며 씨익- 웃는 순간 나는 느꼈다.
‘반응하면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시선을 돌리고 다시 아이들과 놀았다. 그러자, 어… 라?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나는 초식동물이 가지고 있는 주변시가 발달되어 있다.) 잠잠해지는 것이다.
한참을 놀고 있으니, 어디선가 볼펜 뚜껑이 내게 톡- 하고 날아오는 것이다. 고개를 들으니 저 멀리에서 날 보며 공을 날리는 용도인 스프링을 팅팅 누르며 나를 보며 씨익- 웃고 있는 것이었다.
볼펜 뚜껑을 주워주며 말했다.
“자련아 그러는 거 아니야.”
아주 살짝 웃으며 말하고는 다시 할 일을 했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느꼈는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 제법 괜찮은 관계로 유지하게 된 것이었다. 다른 선생님들의 애를 먹이긴 했지만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죄송…) 어렵지 않게 되었다.
만일, 아이들이 단체로 있는 상황에서 선생님이 나 혼자일 때, 한 아이가 문제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려운 문제이다. 무시를 한다고 해서 답이 될 수는 없다. 무시가 잘못 작용하면, 학생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고칠 해결 방안을 배울 수 없을뿐더러 선생님의 의도적인 무시를 무관심함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단호’, ‘친절’인 것이다. 친절하되 단호하게. 그렇다고 수업시간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므로 아주 간결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교직 생활을 해본 적도. 배테랑도 아니기에 왜 경험해보지도 않고 이런 글을 쓰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겪은 일에 부합하는 해결책이고, 이 해결책은 교직 전공시간에 배운 것이다. (교직 생활 30년이신 교수님께 들은 제법 근거 있는 이론이다.)
몸소 체험해 보니, 외우지 않아도 체화된 것 같다. 이번 중간고사는…. 에이쁠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