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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우물

by 푸르른 선망


잔잔한 너울

위에 부드러운 구름

사이로 하얀 쏟아지는 빛


투명한 바닥은 오싹하게 깊지만

윤슬은 수면을 보여준다


그 윤슬은 시야를 가린다

하지만, 분명히 그 위에 있다


지난 생명들과 기억보다

조금 높은 곳에 우리가 있다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고,

시작도 끝도 아니고


어제보다 하루 앞선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수면을 걷는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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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