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승선 생활의 장점
오늘은 승선 77일 차에예요.
어느덧 일상의 균형을 찾아서 바쁜 아침 시간과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즐기는 저녁 식사 그리고 지금처럼 책을 읽다가 글을 쓰는 시간들이 나름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승선 초반 고민이 뭐 그리 많았는지, 부끄럽기만 한 지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구태어 그 글을 삭제하거나 수정하진 않을 거예요. 그 또한 저라는 걸 받아 들어야, 그 순간을 넘어선 지금이라는 걸 생생하게 느낄 테니까요.
오랜만에 글을 업로드하네요. 뭔가 할 말이 있어서 뜸을 들이며 천천히 써내려 가는 기분은 더 오랜만이고요.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써, 요즘 바쁜 일상을 보내거나, 환경이 바뀌여서 글쓰기가 예전 같지 않다면 저의 이야기를 참고해 주시면 도움이 되실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이 글을 쓰며 설렘을 느끼고, 즐거웠다면 그 순간이 지나면, 반드시 다시 글을 쓰게 될 거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한낫 작가 지망생에 지나지 않지만, 취미가 되어버린 글쓰기는 시간을 쪼개어할 만큼 생명력이 끈질긴 걸요
그 생명력을 믿어요.
일상을 다시 찾았다면, 평소 좋아했던 독서를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생각을 곱씹다 보면 다시 당신의 템포를 찾게 될 거예요.
-다시 길을 잃을 미래의 나에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게요.
망망대해에서 이따금 육지에 닿는 날도 있지만, 이 바다를 둥실둥실 떠다니니, 사회와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에요. 우리가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서로는 서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감정이 잘 옮기는 경향이 있어요.
개성과 가치관, 세대가 서로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받고 있자니. 서로 조심하게 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요. 빠르지 않게 너그러워지고, 공감합니다.
인터스텔라 영화 속의 한 대사의 뉘앙스만이 기억에 남아요.
“먼 우주에서는 각자가 인류의 대표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아마 이런 뉘앙스였어요. 이 우주선에선 같은 환경은 타인을 가까이에서 보게 해요. 그만큼 자신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게 되어요.
어느덧 하루를 보내며, 스스로의 감정과 하루 동안의 자기 계발 등 조그마한 변화들에 시간을 느껴요. 남이 어떤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500마일 넘어 멀리 사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중요하지 않아 졌어요.
그보다 중요하고 가장 소중한 건, 지금 내 옆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료의 마음인걸요.
적응을 통한 작은 변동이지만, 큰 가치관의 변화를 오늘, 그 놀라운 변화를 발견했어요. 저녁 식사를 먹고 책들을 읽었어요.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철학적 가르침. 현명한 투자를 할 때는 스스로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는 진리. 두 이야기의 위 진부한 말들을 들으면서, 쉽다고 생각했어요.
비교 대상이 없는 이곳에서 의지할 곳은 스스로 뿐이니까요. 어제의 나뿐이 오늘의 나를 판단할 잣대가 될 뿐이죠. 어제보다 조금 나은 오늘을 살면 되는 거예요.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변화했죠.
인스타그램 광고
감정을 담은 사진과 짧은 글을 스토리에 업로드하고, 메시지들에 답장을 하다 보니 어느덧 광고들에 눈에 들어왔어요. “남들보다 빨리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영어를 잘하는 법”
“남들보다 옷을 잘 입어 보이는 가이드북“ 평소라면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고, 어쩌면 그 키워드로 유입되었을 텐데요. ‘남들보다‘라는 날 선 말에 잔혹하다고 느꼈어요.
남, 누구.. 남들 누구들인가요? 스스로 이미 아름다운 걸요.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껴야 하는걸요. 그 사실을 헷갈리게 만드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날이 선 말이라고 느껴요.
그리고, 그런 말들과 시선들과 분위기에서 스스로 벗어나긴 힘든게 인간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만큼 나약한 존재이까요. 하지만, 깨어나야 해요. 스스로가 되어야 해요.
저는, 당신의 유일한 비교 대상이 어제와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혹자가 말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스스로에게 존재 가치를 전하는 항해와 같다고요. 결국 다시 돌아왔을 때 그 항해가 끝나는 것이라고요.
타를 잡아야 할 때입니다. 당신이 선장이니까요.
Bon voyage
스스로에게 시선을 두어야 한다는 것. 승선 77일차의 깨닳음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