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 5
13화
실행
신고
2
라이킷
81
댓글
20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한수남
Dec 21. 2024
동지 / 한수남
결코 해소되지 않는 슬픔을 지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로 크게
다가오는 밤
그녀의 불운이 옮아오지 못하도록
나는 줄곧 그녀를 외면해 왔으나
,
동지
오늘만큼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겠다
길고 긴 밤에
그녀 얼굴 위에 쫘악 깔린 얼음을
산산이 깨부셔
버려야겠다
붉은 팥이 흐물흐물 풀어지고
동동 새알심이 하얗게 떠오르면
입천장이 데도록 뜨겁게 팥죽을
떠넣야겠다
우리
시커먼 입속으로
붉고 뜨거운 팥물이 흘러 들어가고
꿀떡꿀떡 새알심을 떠먹으면
그 얼음 산산이 부서질 것도 같은데
해마다 돌아오는 동지가
우리에게 그런 밤이기를
동지 팥죽을 먹으며 액운을 멀리 쫓아내 봅시다!!
팔죽 끓이는 사진(무료이미지)
keyword
동지
그녀
슬픔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연재
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 5
11
몽당 / 한수남
12
그네 / 한수남
13
동지 / 한수남
14
역기를 드는 아이 / 한수남
최신글
15
작은 손 / 한수남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