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지는 날 / 한수남

by 한수남


꽃잎 지는 날

꽃비 맞으며

꽃그늘 아래 서 있네


이상도 하지

한잔 술도 없이 비틀거리고

눈과 입은 웃는데

눈물이 솟네


서둘러 남은 꽃잎을 떨어내려고

부르르 몸을 떠는 한 그루 나무처럼


흔들리며 흔들리며

나는 가네

고운 연둣빛 새잎을 향하여


꽃잎 지는 날

꽃비 맞으며

꽃그늘 아래 나는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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