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섬 / 한수남

by 한수남


이름이 목섬이래요.

고향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섬

태풍 오면 마을 휩쓸고 갈 거친 풍랑을

그 섬이 턱 버티고 막아주어서

사람 목숨 살리는 목숨 같은 섬

그 섬에서 만난 해녀는

살아 계실까요?

아주 징그러운 것이 인생살이라며

낮에 잡았다는 해삼 한 토막 건네주던 그녀

한 발 비껴 디디면 저승 같은 바닷물이

남실남실 방파제를 핥고 있던 그 밤에

그 섬은 우리를 가만히 보고 있었지요

늙은 해녀와 철부지 처녀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지요.



삼천포 목섬(네이버 지식백과)

고향 친구가 보내준 목섬사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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