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길에도 꽃은 있다
삶에 치여 지쳐있는 당신에게
우리는 삶에 치여 지칠 때마다 세상은 나 혼자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들이를 가는 가족들, 사랑하는 연인들, 웃으며 통화하는 사람들. 모두가 웃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 심연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건 모두 찰나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고난길을 걷고 있다. 돈 걱정, 건강 걱정, 미래 걱정, 자식 걱정, 부모님 걱정 등 수많은 걱정과 고민거리로 고통받는다.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하나가 나타나 내게 고통을 준다. 즉 우리의 인생은 고통이 기본 베이스라는 말이다. 앞서 말했듯,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결핍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가? 고난길을 걷는 도중에도 꽃은 있기 때문이다. 산책을 하다 보면 이런 곳에서도 꽃이 피는구나 싶은 장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얼마 전 공장 주변을 지날 때 본 꽃이 아직 생각난다. 그 꽃은 에어컨 실외기의 바로 앞에서 피어났다. 에어컨이 한참 가동 중이었는데 꽃은 그 뜨거운 바람을 맞으면서도 죽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증명하고 있었다. 괜스레 웃음이 났다. 매연이 가득한 도로 옆 공장 바로 앞에서, 그것도 에어컨 실외기를 정면으로 두고 피어난 그 꽃에게 왠지 모를 힘을 얻었다. 이렇게 험한 곳에서도 꽃이 폈구나. 그렇다면 이렇게 험한 우리의 인생길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꽃이. 그 꽃은, 내가 직접 알아채야만 진정 꽃이 된다.
어떻게 알아채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 이야기를 잠깐 해주겠다. 혹시 너무 오래 걸어 지쳐본 적이 있는가? 나는 물도 없고 돈도 없이 집에서 먼 곳으로 나와본 적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강변을 따라 걸었다. 힘들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쯤 잠시 멈춰 주변을 둘러보니 꽃밭이 있었다. 이걸 왜 이제야 알아챘을까? 너무 목적지까지 걷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러니 지친 것이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꽃밭이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평소에 보던 꽃밭과는 달랐다. 어쩌면 그 꽃밭을 바라보는 내가 평소와 달랐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우리는 목적지만을 바라보고 나아가기만 할 수는 없다. 잠시 멈춰 꽃밭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면 체력은 바닥나고 미소는 사라져 웃는 법을 잊게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나아갈 힘은 그 꽃밭에게서 나온다. 이제 알겠는가?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를.
우리가 걷는 길은 고난길이다. 그러니 찾아야 한다. 이 고난길 속에서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나의 꽃밭을. 쇼펜하우어는 이것에 대해 잠깐동안의 고통의 부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어떤가? 그 잠깐동안 삶에 대한 의지를 얻어 다시 걸을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지금 삶에 치여 지쳐있는 당신에게 말한다. 잠깐 목적지를 잊어라. 목적지를 잊고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라. 분명 꽃밭이 있다. 목적지만을 바라보면 그 하나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잃게 된다.
한때 목적지만을 바라보고 앞만 보며 달리던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결국 의지를 잃어 주저앉았고 그제야 뒤를 돌아보았다. 너무 많은 것을 두고 왔다. 지나친 꽃밭이 수도 없이 많았다.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내 이야기다. 혹시 당신도 그러한가? 잠시 멈춰 주변을 둘러보기엔 이미 늦었는가?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이르다.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