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가장 큰 고민이 진로 문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꿈을 찾으라 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았고 너무 답답했다. 그러던 중 원데이 클래스에 글 모임이 눈에 들어왔다.
친구가 언젠가 연애 안 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내 대답은 “나를 알아야 연애하지”였다. 나는 내 꿈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답을 확실하게 알고 싶었다. 친구가 조언했다. 일기를 써보라고. 그 말을 듣고 일기를 써볼까? 하고 한 줄, 두 줄 썼다가 지웠다. 나만 본다고 생각해도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않은 글을 쓰고 있었다. 내 마음을 꺼내 보인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서 간 글 모임에서 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좋은 사람들과 있어서 그런지 솔직하게 내 속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이렇게 써도 되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았고, 너무 솔직한 건 아닌지 두려움과 창피함이 몰려왔다. 하지만 도움을 주는 손길이 있어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수 있었다. 글을 쓰며 나라는 존재가 또렷해지는 경험이었다. 그것으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나는 계속 글을 쓸 것이다.